▲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전태일 열사 42주기를 맞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 버들다리에서 전 열사의 동상에 헌화, 묵념한 뒤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월 MBC노조에게 MBC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를 비롯한 야당은 곧바로 “김재철 사장 해임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이헌태 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후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신뢰’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맹비난했다.

이헌태 부대변인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6월 MBC 노동조합이 파업을 풀면 당을 설득해서 김재철 사장을 퇴임시키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박 후보의 약속을 믿은 MBC 노조는 파업을 풀었지만 새누리당이 추천한 방문진 이사들은 김 사장의 해임안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헌태 부대변인은 “MBC노동조합에게 기본적인 믿음조차 주지 못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리고 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을 한다면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박 후보는 당장 자신의 약속대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키는 데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도 별도의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후보는 노조와의 약속도 어기고, 여야 간 합의도, 방송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장선임에도 투명성을 기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도 헌신짝처럼 져버렸다”며 박 후보를 ‘헌신짝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2008년 한나라당 총선 공천과정에서 박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에 한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과거발언에 빗대 “MBC노조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 역시 “박근혜 후보는 대선 가도를 마음 편하게 가기 위한 방송장악의 욕망 때문에 마음을 바꾼 것”이라면서 “하지만 김재철 MBC 사장 해임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서 대통령 후보로서의 국가 정책과 공약을 어찌 지킬 것이고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정영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6월, 이상돈 새누리당 정책쇄신특위 위원이 MBC 사태해결에 대한 역할을 부여받았다며 박근혜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정책쇄신특위 위원은 당시 MBC노조에 ‘노조가 명분을 걸고 들어오면 나중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제가 당을 설득하겠다’고 박 후보의 말을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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