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opposing reappointment of Mr. Byung-chou Hyun”
(우리는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을 반대한다)

27일 오후3시 국가인권위 주최로 아셈 국제인권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프라자 호텔에서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현병철 위원장 연임반대를 외쳤다.

▲ 27일 인권활동가들이 국가인권위가 개최한 제12차 ‘아셈 인권 세미나-정보통신기술과 인권’행사장 앞에서 현병철 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미디어스

▲ 제12차 '아셈 인권 세미나-정보통신기술과 인권'가 열리는 행사장 앞에서 명숙 활동가가 영어로 쓰인 'We are opposing reappointment of Mr. Byung-chou Hyun' 피켓을 들고 있다. ⓒ미디어스
국가인권위원회는 제12차 ‘아셈 인권 세미나-정보통신기술과 인권’을 27일부터 2박 3일간 개최한다. 아셈 국제인권세미나는 아시아 17개국, 유럽 28개국 및 제3그룹인 호주, 러시아, 뉴질랜드의 정부대표, 학계 및 시민사회 대표 등 총 48개국 120여명이 참석한다. 현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 낭독을 위해 자리했다.

이날 아셈 국제인권세미나 행사장 앞에서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현병철 위원장이 국가인권위원장으로 오면서 한국의 인권이 후퇴하고 있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잘 들어 연임이 결정된 정치적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한편,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퍼포먼스는 행사장을 찾은 각국에서 도착한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유심히 지켜봤다. 사진을 찍는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인권운동사랑방 명숙 활동가는 “우리는 아셈 국제인권세미나를 참가하는 각 국가의 인권 활동가들한테 현병철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기 위해 왔다”며 “국내 인권은 외면하면서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기만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인권 활동가들은 “국내인권 외면하고 국제인권행사 개최가 웬 말인가”, “인권위 독립성 훼손한 이명박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아셈 국제인권세미나가 열리는 행사장을 찾기에 앞서 국가인권위 앞에서 ‘현병철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정보인권’ 아셈 국제인권세미나 개최?…국가인권위, 정보인권보고서 채택 무산

기자회견에서는 12대 아셈 국제인권세미나의 주제이기도 한 ‘정보인권’과 관련한 현병철 위원장을 비롯한 정부여당추천 국가인권위원들의 무지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27일 3시 국가인권위 앞에서 '국내인권 외면하면서 국제행사 개최는 기만'이라며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미디어스

기자회견 사회를 본 명숙 활동가는 “국가인권위는 ‘정보인권보고서’ 채택을 2년간 막아왔다. 이명박 정부 이후 후퇴하고 있는 정보인권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정보인권은 외면하고 있는 인권위가 국제대회를 통해 마치 정보인권을 지킬 의지가 있는 양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보인권’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진보네트워크센터 정민경 활동가는 “기술발달로 인해 중요한 의제가 된 것이 ‘정보인권’”이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정민경 활동가는 “국제인권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반가워해야할 일이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진보넷도 아셈 국제인권세미나에 참석예정이었으나 현병철 위원장의 연임 소식을 듣고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에 국가인권위에서 ‘정보인권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며 “갑자기 지난 3월 전원위에 회부됐는데 당시 현 위원장은 ‘아셈 국제인권세미나에서 쓰도록 정보인권보고서를 채택하고 영문으로 번역해 참가자들에게 돌리자’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정보인권보고서’를 자신의 치적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것이 정 활동가의 주장이다.

2010년 국가인권위 전원위에서 정부여당 추천 인권위원들은 ‘정보인권보고서’와 관련해 “CCTV가 프라이버시침해가 무슨 상관이냐. 빼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정보인권이란 용어를 이해 못하겠다”는 무지함을 드러냈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차장은 “현병철 위원장이 인종차별적인 ‘깜둥이’, ‘아직도 여성차별이 존재하나’는 발언을 했던 인물이라는 것을 대회 참가자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창피하다”며 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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