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겸영을 골자로 한 미디어법(언론관계법)의 국회 처리에 주도적으로 나섰던 문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 중 35.29%만 4·11총선 공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디어법은 종합편성채널의 모태가 된 법안이다. MB정권 비리 등 악재로 인한 불출마 및 언론사 출신 의원들의 대거 탈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의 지역공천이 마무리됐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의 야권단일화 경선 결과가 발표되는 등 각 정당들의 공천이 사실상 끝났다. 이에 18대 국회에서 문방위원으로 활약했던 국회의원들의 공천결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2008~2011년 국정감사에 참여한 의원으로 한정했다.

그 결과, 미디어법이 처리된 18대 국회 전반기에 문방위원을 지낸 새누리당 의원(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 포함) 17명 중 6명(35.29%)만이 공천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 4·11총선에서 새누리당 지역공천을 확정받은 18대 국회 문방위원들의 모습. 이정현, 홍사덕, 김을동, 한선교, 주호영, 정병국(위), 전재희, 김성동, 심재철, 이병석, 이철우 의원(아래)

미디어법 처리 앞장선 새누리당 문방위원, 4·11총선 공천 35%

2009년 미디어법을 상임위에서 날치기 직권 상정한 장본인 새누리당 소속 고흥길 문방위원장은 청와대 특임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명박 정부의 순장조를 자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당시 새누리당 간사를 맡았던 나경원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 서울 중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중 남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사건이 불거지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가면서 의원직을 포기한 김효재 전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되면서 정무수식직도 중도 사퇴하는 불운을 겪었다.

18대 국회 문방위 전반기를 지켰던 새누리당 의원 중 4·11총선 지역구 공천을 받은 의원들은 6명에 불과했다. 친박계에서는 이정현 의원(광주 서‘을’), 홍사덕 의원(서울 ‘종로’), 김을동 의원(서울 송파‘병’), 한선교 의원(용인‘병’<수지>) 4명이 공천으로 살아남았다. 또한 친이계에서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가평) 2명만이 공천권을 획득했다. 미디어법 처리 당시 새누리당 문방위원을 지낸 의원 중 35.29%만이 19대 국회를 기약하게 됐다.

18대 전반기 문방위원으로 활동한 강승규 의원, 김금래 의원, 성윤환 의원, 안형환 의원, 이경재 의원, 진성호 의원, 최구식 의원, 허원제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18대 국회 초반 문방위원을 지낸 새누리당 구본철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특히, 언론사 출신인 허원제 의원(SBS 이사 출신), 김효재·진성호 의원(<조선일보> 출신), 이경재 의원(<동아일보> 출신), 안형환 의원(KBS 기자 출신) 등의 대거 탈락이 눈에 띈다.

후반기 새누리당 문방위원을 지낸 전재희 위원장(경기 광명‘을’)을 비롯해 김성동 의원(서울 마포‘을’),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통안‘을’), 이병석 의원(경북 포항‘북’),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이 공천을 받았다. 반면, 김성태 의원, 이군현 의원, 조윤선 의원, 조진형 의원, 안경률 의원은 탈락했다.

새누리당 의원들 중 18대 국회 문방위를 거친 28명의 의원 가운데 지역공천을 받은 이는 총 11명으로 39.28%(‘미디어법이 처리된’ 전반기 35.29%, 후반기 50.0%)로 집계됐다.

▲ 18대 국회 문방위원을 지낸 새누리당 및 미래희망연대 의원들의 모습(기준은 각 해년도 국감)

민주통합당 문방위원, 4·11총선 공천은 ‘순항’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18대 국회 문방위의 전반기를 보낸 전병헌 의원(동작 ‘갑’),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 천정배 의원(송파 을),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이 공천권을 받았다.

최문순 전 의원은 지난해 4·27재보궐 선거를 통해 ‘MB정권 심판론’으로 강원도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미디어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에 불복해 사표를 제출했던 장세환 의원은 “야권통합의 성공 및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 되길 원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후반기 문방위원을 지낸 장병완 의원(광주 남구), 김재윤 의원(제주 서귀포)도 공천을 확정한 상태다. 반면, 3선 정장선 의원은 “한미FTA 비준동의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단독처리 및 국회 몸싸움에 대해 국민에 실망감을 줬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반기 문방위원을 지낸 조영택 의원은 당내경선에서 탈락, 서갑원 전 의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또한 후반기 문방위원을 지낸 전혜숙 의원은 서울 광진‘갑’ 공천을 받았으나 ‘향우회 간부에게 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천이 취소됐고, 최종원 의원은 당내 지역 경선에서 탈락했다.

민주통합당에서 문방위원을 거친 의원은 총 14명으로 이중 지역공천을 받은 의원은 7명이다. 수치상 새누리당과 차이가 없지만 강원도지사로 자리를 옮긴 최문순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정장선 의원을 고려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한편, 18대 전반기 무소속으로 문방위원을 지낸 송훈석 의원은 지난해 4월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후 당내경선에서 속초·고성·양양 지역 공천권을 따냈다.

비교섭 단체 문방위원, 4·11총선은 물음표!

18대 국회에서 4년간 문방위원을 지낸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서울 서초‘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서초‘을’ 지역은 현재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경제분야 브레인으로 꼽히는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 받았고, 민주통합당은 판사출신의 임지아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운 상태다.

후반기 문방위원을 지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서울 중구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나경원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중구는 새누리당 정진석, 민주통합당 정호준 예비후보의 격전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김창수 무소속 의원은 개인사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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