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가 15일 발표한 ‘2011 방송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방송광고시장 규모가 2조 2162억 원(2010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광고시장에서 지상파방송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는 2336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직접수신비율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이와 달리, 디지털 전환에 따라 케이블 가입자들이 스카이라이프나 IPTV로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 밖에 방송채널사용사업(PP)의 방송프로그램 수입 규모는 85.1%로 대폭 증가 9768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MSO와 MPP의 독점적 지위는 시장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사업수익 늘었다(?)…‘홈쇼핑’덕 크고 지상파 광고점유율은 ‘하락세’

▲ ⓒ방통위

‘2011 방송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 12월 말 기준 방송사업수익은 10조 43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부문별로는 △지상파방송 3조 6497억원(12.1% 증가), △종합유선방송(케이블) 1조 9378억원(6.7%증가), △방송채널사용사업(PP) 3조 9,602억원(20.0% 증가), △IPTV 3515억원(83.4% 증가)으로 수익에 있어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방송사업수익 증가 원인으로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지상파방송 및 방송채널사용사업(PP)의 광고수익 증가와 프로그램 제작·유통 활성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종합유선방송(케이블, SO)과 방송채널사용사업(PP)의 방송사업수익의 증가 원인은 무엇보다 ‘홈쇼핑’의 힘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역시 ‘유선방송사업(케이블)의 방송사수익 증가’에 대해 “홈쇼핑송출수수료 증가에 힘입었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방송채널사용사업(PP)의 경우에도 홈쇼핑방송매출수익이 큰 몫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간한 <2011년 유통산업 통계집>은 TV홈쇼핑의 성장률이 26.8%로 가장 높은 기록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이 밖에 2010년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3조 34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상파는 2조 2162억 원을 기록, 15.5% 증가했지만 전체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08년 68.6%, ’09년 68.4%, ’10년 66.6%로 점차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SO 가입자, 스카이라이프 및 IPTV로 이동

▲ ⓒ방통위

2010년 12월 말 기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2336만 명으로 전년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케이블) 가입자 수는 1486만 명으로 전년(1505만명) 대비 1.3% 감소해 디지털전환 등과 맞물려 케이블 가입자들이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IPTV 등 타 유료방송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283만 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를 보였으며 IPTV 가입자 수 역시 365만 명을 기록, 53.6% 증가했다.

특히, 유료방송 가입자 가운데 디지털방송 가입자는 종합유선방송이 342만명, 일반위성방송 283만명, IPTV 365만명 등 총 990만명(31.8% 증가)으로, 디지털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 IPTV의 차는 크지 않았다.

지상파방송 종사자 수 줄고…PP의 방송프로그램 수입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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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산업 종사자 수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지상파방송 종사자는 PD, 제작관련직, 기술직 감소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며 종합유선방송은 8.1% 감소했다. 반면, 방송채널사용사업(PP)은 전년 대비 6.3% 증가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제작과 유통현황’을 보면 지상파의 경우, 제작비는 ‘자체제작’, ‘외주제작’, ‘구매비’ 포함 1조 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0% 증가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PP) 역시 7696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0년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2억 1494억 달러를 기록, 수입은 1억 230억 달러에 머물러 무역수지는 1억 1264만 달러로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상 뜯어보면 이 같은 무역수지는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수출에 힘입은 바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는 방송의 방송프로그램 수출은 1억 2177만 달러, 수입은 436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방송채널사용사업(PP)의 경우 수출은 531만 달러로 저조하고 수입은 9768만 달러로 전년 대비 수출은 85.1% 대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무려 89.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통위의 가 한미FTA합의 사항에 따른 <방송법 시행령> 개정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지난 11일 ‘방송사업자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한미FTA 합의사항에 따라 외국제작물 1개 국가 편성비율을 현행 60%에서 80%로 완화했다. 외국제작물 수입이 특정 국가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이번 완화 조치는 이를 더욱 공고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다.

MSO·MPP 독점적 지위는 더욱 공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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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고서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높아, 독점적 지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상위 5개 MSO(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현대HCN, CMB)의 2010년 방송사업수익의 시장 점유율은 무려 80.0%(전년도 77.2%)를 기록했다. 이는 CJ헬로비전이 온미디어 계열 SO를 인수한 결과다.

또한 CJ계열(26.5%)과 지상파계열 MPP(SBS 16.5%, MBC 10.1%, KBS 7%) 역시 방송수익의 60%를 기록해 전년도(59.7%) 대비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MSO와 MPP의 독점적 지위가 더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특히, 상위 6개 MSP매출은 SO·PP 방송사업수익(홈쇼핑PP 제외)의 59.8%를 차지하여 전년(60.9%)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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