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G 가입자의 유선전화를 끊고 3G폰 전환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는 15일자 1면 ‘“집전화 선 끊어라” KT 지사 녹취록파일 입수’ 기사를 통해 “KT가 2G 휴대전화 가입자들의 집 전화를 일부러 고장을 낸 뒤 가입자 집으로 찾아가 3G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사는 정 아무개 씨는 지난달 26일 집전화가 갑자기 고장 나 KT에 신고했으나 방문한 직원은 유선전화 고장에 대한 언급은 없이 정 씨가 사용하던 KT 2G 휴대폰을 해지하고 3G로 바꾸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는 2G서비스 종료를 위한 KT의 계획적인 유선전화 고장이라는 게 <한겨레>의 설명이다. <한겨레>는 KT 수도권 한 지사의 업무지시 녹취파일을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해당 녹취에는 한 상급자가 직원들을 모아놓고 “오늘 (유선전화를)고장을 낼 것이다. 명단을 줄 테니 보고 단자함 키를 빼든가, 선을 끊든가 알아서 하라”는 업무지시 내용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렇듯 한겨레가 입수한 녹취파일에는 고객의 유선전화를 고장 나게 하고 접근해 3G로의 전환을 종용하라는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KT의 2G서비스 종용을 위한 무리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KT는 가입자들에게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적인 3G 전환 문자·전화 △“서비스 종료가 9월말로 확정됐다”는 등의 허위사실고지 △직권 해지 등의 방법으로 2G서비스 가입자를 줄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방통위가 시한을 정한 오는 12월까지 KT는 2G 가입자를 줄여야 하겠지만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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