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PD수첩> 광우병 편 제작진에 대해 중징계한 것을 두고 언론계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MBC는 지난 2008년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제작한 김보슬·송일준·이춘근·조능희 PD와 당시 시사교양국장이었던 정호식 외주제작국장에 대해 ‘회사 명예훼손’을 이유로 조능희·김보슬PD에게 정직 3개월, 송일준·이춘근PD에게 감봉 6개월, 정호식 외주제작국장에게 감봉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사측은 MBC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주장하고 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 이하 언론노조)은 21일 성명을 내고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대법원에도 무죄를 선고한 <PD수첩> 제작진에 대해 MBC가 제일 먼저 취한 행동은 판결문 중 극히 일부분만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사과방송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할 필요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사과방송을 징계의 근거로 삼은 이번 결정은 원천 무효이며,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도 머쓱하게 만드는 한 편의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법원 판결도 무시한 초법적인 징계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MBC의 징계와 관련해 “언론 본연의 기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정권차원의 음모”라면서 “MB하수인 김재철이 청와대 구애를 위해 벌인 징계‘쇼’, MBC가 관제방송임을 자인한 꼴”라고 규정했다. 이어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징계 철회와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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