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가 민원접수 상담을 담당하는 CS센터(콜센터)를 KT자회사에 위탁해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의 규제감독을 받고 있는 KT 자회사 직원이 KT 관련 불만 민원이 접수됐을 때 중립적 입장에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에서 CS센터 직원 13명을 KT자회사인 KTcs에 위탁해 운영해왔다”며 “고양이에 생선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방통위 CS센터는 민원접수 및 상담을 담당하는 곳으로 민원동향 발표도 맡고 있다. 방통위는 해당 부서에 대해 외부 인력파견 업체를 통해 운영해왔는데 지난 1월, KTcs와 계약한 게 화근이 됐다. KTcs는 KT가 17.4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현 대표이사가 전 KT 개인고객부문장을 역임했다.

▲ 방통위-KTcs 용역계약서ⓒ전혜숙 의원실
이와 관련해 전혜숙 의원은 “방통위 민원접수 등 업무를 통신사업자의 자회사에서 맡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방통위는 이용자의 권익보호 피해구제를 위해 사업자를 지도 감독해야 할 기관임에도 그 업무의 일부를 오히려 피감기관의 사업자에 위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계약 업체 선정 시 통신업체 등 피감기관 사업자는 배제했어야 옳다”며 “통신사업자의 자회사가 해당 업체의 민원이 접수되었을 시 공정한 업무처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통위 민원 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혜숙 의원은 또한 KTcs가 해당 관련 업무를 위한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방통위의 로고를 사용한 점도 문제 삼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