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 3500만 회원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예고된 재앙’이란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2010년 SK컴즈 사업보고서의 공모자금 443억 원 가운데 9%에 해당하는 40억을 보안에 쓰겠다고 계획했지만, 단 한 푼도 집행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27%에 해당하는 120억 원 서버구입과 관련해서도 실제 사용비율은 42%에 그쳤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21일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SK컴즈가 고객확보를 위한 마케팅과 서버에는 막대한 돈을 집행하면서 정작 ‘고객정보보호’에는 한 푼도 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용경 의원실
이용경 의원에 따르면 SK컴즈는 보안관련 집행률은 0%를 기록한 반면, 마케팅 비용으로 계획된 30억 원에 대해서는 38%의 집행률을 보였다.

SK컴즈의 창사 이래 34건의 연구를 실시했지만 그 가운데 보안과 관련한 과제는 ‘네이트 온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개발’, 단 1건에 불과했다.

이용경 의원은 SK컴즈가 고객정보를 <엠피씨>, <서비스인>, <편리한세상> 등 외부 3개 업체에 위탁 관리하는 것 역시 고객정보 유출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밝혀진 SK하나카드 5만1000여건 고객정보 유출도 내부 직원 소행이라고 밝혀진 바 있다. SK컴즈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용경 의원은 “공모자금이 보안에는 단 한 푼도 쓰이지 않았고 고객확보를 위해 마케팅과 서버 확충에만 사용된 것은 기업윤리 측면에서도 문제가 크다”며 “결국 3500만 회원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은 예고된 재앙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엊그제 SK하나카드의 고객정보 5만여 건이 내부 직원에 의해 유출됐는데 SK컴즈는 외부 3개 업체에 고객정보를 위탁관리하고 있어 더욱 우려가 크다”며 SK컴즈에 보다 근본적인 고객정보보호대책을 주문했다.

SK컴즈, 보안시스템 투자비 축소 논란도

SK컴즈는 보안시스템 투자비 축소 논란에 휩싸인 상태이기도 하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SK컴즈가 보안시스템 투자비를 지난해 30억 원에서 올해 26원으로 13% 축소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컴즈 측은 “전 의원 측에 구두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 “보안시스템 투자 예산은 지난해 26억 원에서 올해 30억 원으로 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보안시스템 투자비 4억 원 축소는 구두가 아닌 SK컴즈 측에서 서면으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사실 관계를 밝힐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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