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장에 불출석해 논란이 된 박선규 제2차관이 부임 후 1년간 외부특강료로만 2000여만 원의 부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전재희, 이하 문방위)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박선규 제2차관이 한·중고위언론인포럼 참여를 위해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여야의원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1년에 한 번 있는 국정감사라는 점과 최광식 장관이 임명된 지 48시간밖에 안 된 상황에서 실무자인 차관이 출석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박선규 문화부 제2차관은 고려대 출신으로 KBS 기자를 거쳐, 대통령실 언론2비서관 및 제1대변인을 역임했으며 2010년 8월 13일 문화부 제2차관으로 임명됐다.

최종원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선규 제2차관은 재임기간 중 33회의 외부 강연으로 1년 동안 1970만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문화·관광의 역할' 세미나에서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2018 평창, 올림픽 그 새로운 지평을 위하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1.8.24 ⓒ연합뉴스
이 밖에 정병국 전 문화부 장관은 1026만 5000원(13회), 유인촌 전 장관 역시 689만6480원(9회) 외부 특강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부 모철민 제1차관은 410만 원(5회), 신재민 전 제1차관 375만 원, 김대기 제2차관은 50만 원(1회)를 외부강연으로 부수입을 얻었다.

최종원 의원은 문화부 장·차관의 2011년도 1월~8월까지 외부강의 수입은 총 3146만 5000원으로 2010년 동기간에 비해 182%(1114만6480원)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선규 제2차관의 외부강의 수입은 2010년 부임 이후 1년 동안 33회, 1970만 원”이라면서 “박 차관의 과도한 특강 일정을 보면 대통령실 대변인 출신 차관이 정권말기 국정홍보에 열을 올리며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얼굴을 알리고 부수입을 챙기고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광식 장관의 국립중앙박물관장 및 문화재청장 시절의 외부 특강 경력과 박 차관의 특강경력을 보면 문화부 직원들이 장·차관의 얼굴보기 힘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최 장관은 3년 6개월 동안 외부강연을 통해 4400여만 원을 받아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