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일각에서 ‘추적60분 폐지’가 시사프로그램의 퇴보를 의미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절대 아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사적 기능은 ‘시사직격’으로 다큐멘터리는 ‘다큐인사이트’로 보내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김덕재 KBS 제작1본부장이 36년 정통 시사프로그램인 <추적60분>과 <KBS스페셜>을 폐지한 뒤 후속으로 새로운 시사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23일 <시사직격>, <더 라이브> 등 KBS 신규 시사제작프로그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23일 KBS에서 열린 'KBS 신규 시사 다큐 프로그램 소개'기자 간담회 (사진=미디어스)

이날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KBS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징과도 같은 프로그램을 없애냐는 목소리를 들었다”며 이번 개편에 배경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추적60분’과 ‘KBS스페셜’이 가진 형식이 지금 시대와 잘 맞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면서 "때로는 긴급한 정보를 다루거나 깊이 있는 정보를 다뤄야 할 때가 있는데 복잡한 여러 사회 현상을 담아내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시작하는 <시사직격>에 대해서는 “‘추적60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상당히 많은 문제가 해결되던 시대였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추적60분’의 취재 기법을 발전시켜왔으나 한계가 있었다”며 “,추적60분‘에 탐사다큐멘터리 기능과 ’KBS스페셜‘이 가진 시사기능을 묶어 동시에 구현해보자고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시사직격>(프로듀서 서용하, 박용석)은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의 대리인으로 이름을 알린 임재성 변호사가 단독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이다. <시사직격>은 발 빠른 정보 제공과 현안 대응,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 준비된 파괴력 있는 탐사 기획 3가지를 목표로 내세운다. 첫 번째 아이템으로는 한국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제관계에 대한 주제로 일본과 북한을 차례로 다룰 예정이다.

임재성 변호사는 “이 프로그램에 저를 MC로 세우는 이유로 담당 PD는 ‘도전’을 꼽았다. 시청자들이 공영방송에 과거만큼 관심 갖지 않은 상태에서 이슈에 따라 잘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보려 한다는 말에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첫 방송은 오는 10월 4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될 예정이다.

23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되는 한밤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더 라이브>는 <오늘밤 김제동>이 진행되던 시간에 편성된다. <더 라이브>(프로듀서 이내규, 강윤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KBS1TV 밤 10시 55분부터 11시 35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시사팟캐스터 최욱과 한상헌 KBS아나운서가 시사 이슈를 비교적 쉽게 전달한다는 목표로 나섰다. 진보·보수 정당 패널의 정치토론, 전직 형사와 변호사가 사건 사고를 다루는 코너, 경제코너 등을 넘어 한국 사회 이슈를 외국인의 관점에서 풀어보는 이색 코너도 준비 중이다. 한상헌 아나운서는 “어려운 시사에 있어서는 ‘더 라이브를 보면 바로 이해되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던 <오늘밤 김제동>에 이어 <더 라이브> 제작을 맡은 이내규CP는 <오늘밤 김제동>이 가지고 있던 강점 중 하나인 ‘시청자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내규 <더 라이브>CP는 ”앞서 ‘오늘밤 김제동’ 제작 당시 강점은 시청자와의 소통이었다“며 ”시청자의 댓글, 문자를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는 큰 모니터를 설치해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사안들을 물어봐서 시청자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3일 밤11시부터 시작하는 시사토크프로그램 '더 라이브' 포스터 (출처=KBS)

매 주 목요일 밤 10시에는 다양한 형식의 다큐멘터리 시리즈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덕재 본부장은 ”‘다큐인사이트’는 KBS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형태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는 시간대“라며 ”그동안 특집 형태로 방송되거나 ‘KBS스페셜’에서 다뤘던 다큐멘터리를 한 곳에 모아 새롭게 브랜드화하자는 목표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KBS ‘다큐인사이트’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10월 3일 목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되는 야생탐사프로그램 <와일드맵>이다. <와일드맵>은 배우 최송현과 정일우가 세 포유류를 담아내는 과정을 24시간 라이브캠을 통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한 게 프로젝트의 목표다.

<와일드맵> 이후에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인 KBS <모던 코리아> 3부작, 치매를 소재로 한 2부작 프로그램, 사계절에 대한 <23.5도의 비밀:사계>(가제)에 대한 프로그램이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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