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패밀리 재벌처녀 차예련이 과로로 입원해 당분간 촬영이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의외로 조용한 반응인 것이 놀랍다. 그러나 사실은 싸인 종방의 컬러바 노출보다 더 심각한 방송사고라는 의미를 안고 있다. 차예련은 대사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조연급으로 출연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로로 쓰러질 정도라면 로열패밀리 촬영 스케줄이 얼마나 살인적인가를 반증하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는 대부분 후반부에 접어들면 생방송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된다. 얼마 전 종영한 욕망의 불꽃의 작가와 배우가 서로 설전을 벌이게 된 상황에 노배우 이순재는 마침내 침묵을 깨고 드라마 제작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생방송 드라마와 함께 관용어가 되다시피 한 말이 또 있다. 바로 쪽대본이다. 이처럼 쪽대본과 생방 드라마의 관
우연일까 아니면 작가의 치밀한 계산일까. 아래적 두령 강포수를 짝패 천둥과 귀동이 구해내는 최대의 사건이 전개되는 22회 방영일이 4.19와 겹친다. 그리고 그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천둥이 비로소 오랜 방황을 끝내고 의적의 길을 걷게 되니 우연이라도 예사 우연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천둥이 의적이 될까 싶더니 마침내 그 묘수의 실마리가 보였다. 아래적 두령 강포수가 귀동의 목숨을 구하려다 오히려 공포교의 총에 맞아 포도청에 잡힌 일은 일파만파의 여파를 주변에 끼치게 된다. 강포수가 포도청에 잡히고 이후 고문을 당하는 일련의 과정이 천둥과 귀동 모두에게 심적 갈등을 가져왔지만 먼저 실행에 옮기고자 한 것은 귀동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살리고 대신 잡힌 강포수를 도리 상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당시 사람의 정
무한도전이 다시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7월 30일 열리는 세계명문사립대학 조정대회에 특별게스트로 출전하기 위한 것이다. 자그마치 2km 거리를 역주해야 하는 대단히 힘든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시작에는 무한도전 여성 시청자의 눈을 호강시켜줄 마한 미남 코치가 서 있었다. 지난 몇 주간 한껏 도취되었던 무한도전의 미남 노홍철을 부끄럽게 할 외모여서 그 자체로 웃음을 주었다. 게다가 요즘은 일반인들도 예능인화 돼있는 경우가 많은데 조정코치도 예외는 아니어서 앞으로 적잖은 활약이 기대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조정 프로젝트는 지난 레슬링과는 다른 완전 단체 경기다. 우선 치고 던지는 일이 없으니 타박상의 공포로부터 자유롭지만 한편으로는 멤버 개개인의 능력차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다
위대한 탄생 첫 번째 생방송 무대가 열렸다. 문자 투표가 160만 건을 넘겼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공중파 방송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125분이라는 거대한 시간을 들인 만큼 질적으로도 충실했다고는 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멘토스쿨 때보다 더 나아진 것이 없었던 참가자들의 무대였고, 그보다 더 아쉬웠던 것은 박혜진 아나운서의 진행능력이었고, 아쉬움을 넘어 짜증스러웠던 것은 메이크업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결함은 멘토가 실종됐다는 점이었다.어쨌든 위탄 첫 생방송에서 1,2 번 참가자 황지훈과 권리세가 탈락했다. 우연일 수도 있겠지만 12명이나 되는 참가자 수를 생각했을 때 맨 앞에 출연하는 사람이 불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에게 결정적인 불리함을
사람이 죽으면 반드시 망각의 강을 건너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사후세계를 다룬 전설과 소설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포맷한 하드 디스크에서도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듯이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 것이 살다보면 간혹 데자뷰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혹시 머리가 잊은 기억을 가슴이 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상상해보는 것은 소위 작가의 특권일 것이다.49일은 신지현의 죽음이 발단이 되지만 마지막 결말의 주인공은 신지현이 아니라 송이경이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엔딩은 아주 복잡한 추리를 동반한다. 신지현의 49일은 공교롭게도 스케줄러의 임무 5년의 종료시기와 겹쳐 있다. 즉, 신지현이 눈물 세 방울을 모으는 데 성공한다면 스케줄러와 함
마치 귀동이 의적이 될 기세였다. 평소에도 썩은 포도청에 염증을 느껴온 귀동은 옥에 갇혀 있는 천둥을 풀어내와 마침 포졸들과 습진 중인 공포교와 대련을 통해 마음 속 분노를 풀어냈다. 일방적으로 공포교를 몰아붙이던 끝에 바닥에 쓰러진 선배 공포교를 향해 분노의 일갈을 날렸고, 그 한 마디가 짝패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졌을 답답함과 혼란스러움을 잠시 잊고 작가를 용서하고 다시 기대를 걸게 했다. 그러나 18회에도 여전히 전개에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아 짝패 폐인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역사상 짝패보다 주연의 의미가 축소된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32부작에서 18부가 끝났다면 더는 주연들을 드라마 외곽에 둘 수 없는 시점이 됐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완만하지
강심장에서 의외의 사실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다름 아닌 섭외의 귀재인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작가들의 실수 아닌 실수를 알게 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티비에 모습을 드러낸 장신영이 개명하게 된 사연을 말하는 도중 개그맨 이병진이 불쑥 끼어들었다. 자신은 분명 서울 출생인데 인터넷 등에 보면 충남 당진이라고 잘못 기재됐다고 하면서 흥미로운 일화를 공개했다.사연인즉, 놀러와에 섭외되어 녹화날에 맞춰 스튜디오에 간 이병진은 개그맨 김준호, 장동민 등을 보고 개그맨 특집이라 생각했더니 충청도 출신 개그맨 특집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병진 입장에서는 그런데 왜 자신을 섭외했냐고 물어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자 작가가 충청도 당진 출신 아니냐고 되물었다는 것. 결국 이병진은 녹화에 들어가지
17회 짝패는 종합선물세트처럼 아주 푸짐했다. 게다가 기존 인물들도 차고 넘치는 판에 쇠돌의 짝으로 덴년이까지 등장해 종합선물세트에 부록까지 붙은 격이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중심 스토리의 진전은 더뎠고, 쇠돌이 장가보내기로 인한 큰년이의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속내가 폭발하는 볼거리는 쫀득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렇다보니 시청하는 입장에서 웃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결정하기 무척이나 어려운 상황이 됐다. 짝패의 주제의식 살려낸 장꼭지의 각성 워낙 많은 에피소드가 미로처럼 엮여있기는 했지만 주제 의식을 조금이나마 진전시킨 것은 장꼭지의 각성이다. 거지패 우두머리에서 좀도둑으로 살다가 아들의 죽음으로 의적이 되고자 하는 장꼭지의 변신은 사실 천둥에게 진작에 일어났어야 할 자각이었
최근 아주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나름 인기 높았던 드라마가 끝난 후에 난데없이 배우와 작가의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작가가 명예훼손이라고 으름장을 놓자 배우는 영혼을 훼손당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서로 물러서지 않을 것처럼 팽팽히 맞서다 결국 배우의 사과로 일단락되었다. 그 논쟁의 저변에 깔린 것이 열악한 드마라 제작 상황이라는 점은 다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논쟁은 드라마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싸인 막방의 방송 사고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런 상황에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었는지 대배우 이순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노배우들이 대부분 이슈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저어하는 편이라 이번 이순재의 발언은 아주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문제는 이미 곪을 대로 곪은 드라마 제작 환경이 이런 노배우의 충정을
무한도전이 좀 잠잠하니 이번에는 1박2일이 나섰다. 무한도전과 달리 여행이라는 기본 테마 때문에 시사적 상징을 집어넣기가 매우 어려운 1박2일이라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마침 방송되는 날의 날짜가 기회를 준 것 같다. 1박2일이 방영되는 4월 첫 일요일은 3일. 제주 4.3 항쟁 63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리고 1박2일은 제주도로 향했다. 그것도 출연진 모두가 검은 정장을 하고 말이다. 1박2일이 정장을 그것도 검은 정장을 입고 여행을 떠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에 대한 나영석PD의 직접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이수근의 애드리브와 애써 의미를 감추려는 자막들로 인해 그 의심은 더욱 커져갔고 결국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무한도전이 타인의 삶 2탄으로 마련한 정준하와 넥스 히어로즈 1루수 이숭용 선수 편은 잔잔한 감동과 깨소금 같은 재미가 잘 버무려진 담백한 비빔밥 한 그릇을 먹는 느낌이었다. 사람 좋은 동네 바보형 정준하 대신 하루준하로 등장한 이숭용에게 박명수가 주눅 든 것처럼 행동한 것이 상황극에 뼛속까지 익숙한 박명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의 감이 살려준 것이었다. 정준하가 직접 쓰고, 그린 하루는 아니었지만 이숭용의 카리스마와 멤버들의 적응력으로 정준하 본인은 느끼지 못했지만 하루준하 이숭용을 통해 다시는 볼 수 없을 대리만족할 시간을 만들어냈다. 또한 넥센 히어로즈에 하루숭용이 된 정준하도 워낙에 착한 역할은 누구보다 잘하기에 팀 내 최고참 이숭용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정식 경기가 아닌
마치 탈락을 알고나 있었던 것처럼 이 아이는 이란 노래를 불렀다. 가수가 노래 따라 간다고 열한 살의 어린 뮤즈 김정인은 지금까지처럼 마지막도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겨두고 위대한 탄생을 떠났다. 그러나 비록 프로그램에서는 떠났지만 이 감동스러운 아이를 쉽게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가 떠남으로 해서 위대한 탄생을 볼 이유가 하나쯤은 줄어든 큰 아쉬움도 역시 남겼다. 본론을 열기 전 이 어린천사를 위한 헌사를 남기지 않을 수 없다.위대한 탄생이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 아이에 대해서 말하기를 주저했다. 뭐가 부족해서도 아니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도 아니다. 성인이라면 좋다 나쁘다 쉽게 말할 수 있겠지만 아직 처절한 경쟁에 세우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노래를 들으면
만우절이 하루 앞당겨진 것으로 착각할 뻔했다. 나가수 죽이기에 나선 듯한 기사들을 하나둘 읽다보니 만우절 우스갯소리처럼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흑막이 감지된다. 발단은 김범수의 제발이 아직도 전 음원 사이트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일주일 가까이 한 노래가 1위를 지키기는 모습은 그동안 아이돌이 아닌 가수들에게는 대단히 낯선 것이다. 아이돌 그룹이 1위를 이만큼 하면 언론이 아이돌 칭송에 침이 마를 지경인데 김범수가 하니 왜 가요계 죽이기가 되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적어도 가요계(라고 쓰고 아이돌이라 읽어야 한다)가 나가수 음원 돌풍에 오금이 저려 죽는 소리를 하는 것은 이해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아이돌 밥그릇 지키기 의도밖에 보이지 않는 언
보통은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을 최대 불효라고 한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그것을 최대 소망처럼 안고 살아간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기 아들이 자폐아임을 고백한 김태원의 아내 역시도 그런 몹쓸 소망을 갖고 산다. 누군가에게 그런 소망을 기도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은 아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쉽게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아픔은 음악적 자존심 하나만으로 버티던 언더그라운드의 제왕에게 스스로 피에로 분장을 입게 했다. 그리고 그의 눈물겨운 이중생활이 시작됐다.우연인지 장애아를 둔 모든 부부가 그럴 수밖에 없는지 내가 아는 한 부부도 그런 똑같은 말을 했었다. 그들 부부 역시 자폐아 때문에 가족 전부의 삶을 바꿔야 했다. 항상 돌봐줘야 할 아들을 위해 국내 최고의 기업을 스스로
김영희 CP가 약속을 어겼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 약속과 원칙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바꾸고자 했으나 프로그램의 묘미를 위해 설명을 미룬 것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비난을 불러왔다. 그러자 너무도 빨리 MBC 임원진은 김영희 CP를 나가수에서 밀어냈다.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어안이 벙벙한 사태에 대중들도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고, 잘못을 했더라도 경질은 너무 지나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김영희 CP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과는 달리 그를 자른 임원진들은 묵묵부답이다.뭔가 많이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김영희 CP가 잘못을 했지만 징계가 너무 빠르고 지나치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그 배후에는 MBC 임원진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던 것이다. 29일 MBC 노조가 밝힌 바에 따르면 김영희 CP 경질은
아무래도 작가가 천둥이란 캐릭터를 버린 것 같다. 도갑이의 죽음이 충격이었다고는 하지만 천둥이 그것을 따지기 위해 강포수를 찾아가 행악을 부린 것이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대관절 지난 10년 간 무슨 일이 있었기에 천둥이 캐릭터가 이토록 반동이 됐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책을 읽어도 못 읽는 축에 끼는 천정명의 연기를 꾹 참으면서도 짝패를 보는 가장 큰 동기는 의적 활동이 될 것이다. 더러는 멜로를 기대도 하겠지만 크기를 따지자면 의적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10년 전 성초시의 죽음에 어린 소년의 몸으로 고을 사또를 암살하려고 칼을 품고 저잣거리에 잠복했던 그 천둥은 어디론가 실종했고, 한술 더 떠서 아래적 두령 강포수을 비난하다 못해 침까지 뱉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갑이에 대
짝패 15회에 시청자를 심각한 혼란에 빠뜨린 오류가 발견됐다. 만일 오류가 분명하다면 이것은 단순히 웃고 넘어가는 옥에 티 수준이 아니라 드라마 사상 없던 최악의 대본 사고가 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막순의 과거에 대한 것이다. 28일 방영된 짝패 15회에 막순은 임종을 앞둔 이참봉의 병수발을 들면서 과거 회상을 한다.그 회상 속에 막순은 이참봉에게 강제로 당한 불쌍한 계집종이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도대체가 아버지라는 실감이 나지 않아 돌아가 버린 천둥에게 쇠돌은 단순한 겁탈이 아니라 엄마의 복수 운운하며 막순의 과거 회상보다 더 구체적인 사실들을 전해준다. 지금까지 막순의 지시에 따라서 천둥을 속여 왔던 쇠돌이 이 대목에 와서는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 말이니 막순과 입을 맞춘 것도 아닌 상황이
나가수가 방영되면 거의 대부분 음원 사이트 순위가 요동을 친다. 이번 주는 그 여파가 훨씬 더 막강했다. 1위를 차지한 김범수가 부른 이소라의 이 음원 사이트 올 킬을 달성했다. 이정도의 파급력은 그동안 대형 아이돌 그룹 아니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최종 발표에서 1위를 발표하자 김범수가 “1위를 한 번도 못했는데...”하면서 말끝을 흐렸던 것처럼 십여 년간 한국 가요계는 노래의 진정성보다는 외양에 휘둘려 왔던 것이다. 성공한 방송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새삼 놀라게 되는 일이다. 물론 현시점이 대형 아이돌 그룹이 휴식 중인 때이긴 하지만 적어도 나가수가 방송되는 일요일 이후에 음원 사이트가 폭풍에 휩싸이는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그동안 팬덤의 지원으로 음
방송이 점점 더 가벼워지고 또 거칠어지고 있다는 우려는 비단 몇 사람만의 기우는 아닐 것이다. 드라마는 이제 더 이상 막장이라고 말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이 된 지 오래고, 많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자리에 웃고 떠드는 예능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웃고 살 일 없는 많은 현대인에게 주는 긍정적 효과를 폄하할 수도 없다. 또한 방송사에 대해서 선정적인 시청률 팔기에 급급하다고 욕만 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팍팍한 방송 편성표 속에서도 진정 좋은 몇몇 프로그램들이 남아있어 마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역시 취향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저 평범한 다큐 중에서는 KBS 다큐멘터리 3일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이들이 하는
나는 가수다는 변함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좋아졌다. 그 이전에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잘못했다고 사과부터 내보낸 것에서 이번 사태를 진심으로 심각하게 반성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나가수가 방영되는 내내 시청자의 원성을 샀던 편집의 문제 특히 본 공연에서 가수들의 노래 중간에 인터뷰를 넣어 감상을 방해하던 문제가 사라졌다. 그래서 더 좋아진 것이 눈에 확 띄었다. 나가수가 적어도 현재는 시청자의 소리에 납작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2시간 30분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2주간에 보여줄 것 이상을 보여준 나가수는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이 방송을 끝으로 한 달간 임시휴업상태에 들어갔다. 대한민국을 들쑤셔놓은 듯한 논란에 김영희 PD가 경질됐고, 뒤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