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8월 결산국회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지만,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는 아직까지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결산 국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반대에 과방위 결산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회의 모습. (연합뉴스)

결산국회는 지난해 예산의 집행 결과를 심의하는 자리다. 국회 과방위는 박근혜 정부의 정책기조 '창조경제'의 주무부서였던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과 통신 규제를 담당하는 방통위, KBS 등의 예산 집행을 면밀히 살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결산국회 과방위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참석을 거부하며 일정 협의에 응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인정하지 않고 탄핵하겠다면서, 방통위를 결산 대상에 포함시키면 결산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방통위를 포함한 결산을 하자고 자유한국당을 설득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이효성 방통위원장 반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위원장에 대해 "언론에 대한 공정성과 중립성이 없다"며 방통위원장으로 부적합한 인사라고 맹비난하고 있다. 이 위원장에 대한 비난은 과방위를 넘어 자유한국당 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조선일보 출신 강효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까지 조직해 이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다. 사실상 당 차원의 '정치공세'인 셈이다.

지난주 이효성 위원장이 MBC 김장겸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 등에 대한 임면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하자, 자유한국당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바른정당과 함께 이 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과방위 결산국회는 시작부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지난 14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에서 위원들과 강효상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대처해주기 바란다"면서 "지금 남아있는 것이 유일하게 MBC밖에 없다. 강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공세적으로 대처를 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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