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중앙일보가 갑작스럽게 편집국장을 교체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이정민 중앙선데이 제작담당 부국장을 중앙일보 편집국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전임 편집국장이었던 남윤호 전 국장은 순회특파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윤호 전 국장은 편집국의 지휘봉을 잡은지 만 8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물론 남 전 국장이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편집국장 직무대리를 지내긴 했지만, 편집국장 직무를 정식으로 맡은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의 인사이동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남윤호 전 국장이 사실상 좌천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순회특파원이라는 직책이 사실상 보직이 없는 자리이고, 이른 시기에 편집국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가와 혈연관계로 얽혀있는 중앙일보가 삼성과의 화해의 제스처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지면을 책임졌던 남 전 국장을 좌천시킨 게 아니냐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관계자는 "뉴스룸 혁신 추진과정에서 첫째로 디지털 혁신의 효율성, 둘째로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 생산이 중요하다"면서 "뉴스룸 혁신 본격 추진 과정에서 디지털 혁신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해낼 적임자로 새 국장(이정민 국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윤호 전 국장은 도쿄 특파원을 한 분이라 일본 문제, 경제 문제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라면서 "한일관계가 중요하니 이 부분에 대해 퀄리티 높은 기사를 쓸 수 있는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지난 4월 뉴스룸 혁신 조직개편하면서 수시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수시인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디지털 드라이브를 하기 전 같으면 갑작스러운 인사로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 필요하면 앞으로도 수시로 인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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