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효성 후보자를 오늘 방통위원장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청문보고서 채택 송부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자유한국당은 이효성 후보자에 대한 비방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대신했다.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은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늘이 문재인 정부가 요청한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이라면서 그동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비리끝판왕, 5대 비리 전관왕,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자질 부족 후보자임을 누차 밝혔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과 야당에 대해 자존심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즉각 임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인사를 찾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청문보고서 송부 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에도 자유한국당은 이효성 후보자를 맹비난하며 채택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청문회 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 자리에도 설 자격이 없다는 점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서는 부적격하다는 것은 청문회 결과 분명히 드러났고, 따라서 청문회 보고서도 채택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비난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회에 30일까지 이효성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경우 청와대는 1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끝내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자유한국당이 이효성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끝내 거부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없이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효성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언론개혁을 실행할 적임자"라면서 "청와대가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효성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자결재'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난 11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경우 전자결재를 통해 임명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30일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하룻밤을 묵고, 31일 경남 진해로 이동해 남은 휴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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