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효성 후보자를 오늘 방통위원장에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문보고서 채택 송부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자유한국당은 이효성 후보자에 대한 비방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대신했다.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은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늘이 문재인 정부가 요청한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재송부 시한"이라면서 그동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비리끝판왕, 5대 비리 전관왕,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자질 부족 후보자임을 누차 밝혔다"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과 야당에 대해 자존심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즉각 임명을 철회하고 새로운 인사를 찾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청문보고서 송부 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에도 자유한국당은 이효성 후보자를 맹비난하며 채택을 거부한 바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청문회 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 자리에도 설 자격이 없다는 점을 이미 밝힌 바 있다"면서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서는 부적격하다는 것은 청문회 결과 분명히 드러났고, 따라서 청문회 보고서도 채택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이 같은 비난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회에 30일까지 이효성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경우 청와대는 1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끝내 문재인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자유한국당이 이효성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끝내 거부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없이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효성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언론개혁을 실행할 적임자"라면서 "청와대가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효성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임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전자결재'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지난 11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의 경우 전자결재를 통해 임명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휴가 첫날인 30일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하룻밤을 묵고, 31일 경남 진해로 이동해 남은 휴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