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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에서 보여준 깝권 누른 유세윤의 1인자 포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2.22 11:20

토요일 늦은 밤 방송되는 <세바퀴>는 어느새 최고의 버라이어티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밤에서 벗어나 늦은 시간대로 옮겨가며 시청률 급락도 예견되었지만, 이후 완벽하게 자리 잡으며 시청률 면에서도 부동의 에이스로 거듭난 <세바퀴>의 재미는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재미였습니다.

   
 

세바퀴의 아이콘 깝권 누른 유세윤

드문드문 보는 <세바퀴>에 대한 총평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제 방송된 내용에서 유세윤이 보여준 예능감은 물오른 1인자의 포스였습니다. 여전히 깝신이 들린 조권의 활약도 즐거웠지만 최소한 어제 방송된 <세바퀴>의 주인은 유세윤 이었습니다.

외국 시청자까지 생각하는 방송이라는 MC들의 오프닝에 이어진 조권의 중국어 인사에 이은 깝신 접신은 능숙한 조권표 유머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조권을 친아들 챙기듯 하는 출연진들의 모습 또한 <세바퀴>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습니다.

소녀시대 유리와 써니의 신곡 춤 소개와 함께 이어진 조권과 함께 하는 소몰이 춤은 원조인 소녀시대들도 당황하게 할 정도의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습니다. 넘치는 끼를 가진 20대 초반의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재기발랄함과 거침없음이 <세바퀴>에서는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유세윤은 MC들이 걱정하듯 한껏 올려놓은 분위기에서 소녀시대의 노래 '지Gee'를 부르는 것처럼 난망한 경우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킨 유세윤만의 느끼송은 대박이었습니다.

   
 

어차피 썰렁할 텐데 반주 없이 부르겠다며 부른 그의 '지Gee'는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했던 당황스럽지만 무척이나 재미있고 그럴 듯한 노래였습니다. 스튜디오가 웃음바다가 된 건 당연했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김종국의 말도 안 되는 모기창법을 따라하는 조권의 힘겨움과는 달리, 느끼 창법으로 소녀시대에 이은 김종국의 창법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는 타고난 개그맨이었습니다.

고정인 선우용여를 위한 건방진 프로필은 그의 존재감을 확연하게 해주었습니다. '무릎팍 도사'에서 만들어진 그가 아니면 흉내 내기도 힘든 건방진 도사의 포스는 어느 곳에서나 빛을 발했습니다. 포인트를 짚어나가고 형식적인 프로필을 능수능란한 재미로 끌어가는 유세윤의 능력이 다시 한 번 도드라진 장면이었습니다.

이날 <세바퀴>의 하이라이트는 유세윤이 보여준 동물 개그였습니다. 바다거북이 알 낳는 장면에서 온몸으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바다거북으로 빙의한 것처럼 놀라운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뒤이어 펼쳐진 개코 원숭이는 지금껏 원숭이 흉내와는 차원이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고 던지는 그의 몸 개그. 사물의 특징을 잘살려 보여준 그만의 동물 개그는 과거 심형래의 전매특허처럼 여겨졌던 동물 개그의 차원을 한 단계 상승시키며, 유세윤만의 개그로서 각인시켰습니다. 대미를 장식한 그의 능력은 '자유 주제'로 행해진 시낭송이었습니다. 결혼 1년차인 그가 느끼는 총각과 유부남의 괴리감을 위트와 반전을 통해 보여줌으로서 그가 최고의 예능인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임예진, 이경실, 김지선, 선유용녀, 조혜련으로 이어지는 고정 여자 연예인들의 망가져서 화려해지는 변태(變態) 개그는 이미 <세바퀴>를 규정하는 핵심이 되었습니다. 연예인과 전화통화로 이뤄지는 퀴즈에 등장한 유쾌한 이다해나 전역을 앞둔 강타의 모습도 흥겹게 다가왔습니다.

오랜 만에 봤지만 요소요소에 설치된 웃음 코드들과 출연진들이 만들어내는 재미들은 <세바퀴>가 토요일 심야 시간을 장악하는 이유였습니다. 임예진의 모습을 봐도 매 회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듯, 그저 자리만 차지하는 병풍 같은 연예인들의 경연장이 아닌 십대에서 육십 대까지의 넓은 연련 층이 만들어내는 소통의 웃음은 <세바퀴>이지만 네바퀴보다 안전하게 굴러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게스트로서 자신을 불사르며 큰 웃음 전달해준 유세윤의 개그는 간만에 크게 웃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주부들이 궁금해 할 퀴즈를 기본으로 배치하고 이를 풀어 줄 연예인들이 나와 자신의 장기들을 편안하게 보여주는 형식은 식상할 수도 있지만 꾸미지 않은 순수함으로 즐거움을 배가 시킵니다.

오늘 보여준 유세윤처럼 타고난 끼로 좌중을 사로잡는 게스트의 힘도 <세바퀴>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다른 버라이어티에서는 형식의 차이로 인해, 유세윤이 오늘 보여준 재미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줄 수는 없었습니다. 출연진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던져 주는 <세바퀴>는 무척이나 소중한 방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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