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를 하건, 댄스를 하건 어차피 아이돌 그룹이란 멤버와 그룹의 지명도를 높여 회사 수익에 충실하게끔 기획되는 까닭에 현재 2AM은 분명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형제 그룹인 2PM을 뛰어넘는 성공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AM의 뮤직뱅크 2위 성적은 보통 때 1위 성적에 2배에 달한다. 2AM으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성적을 거뒀지만 하필 소녀시대와 겹치는 바람에 불운을 겪고 있다.
새해 들어 2월 19일까지 8번의 차트를 발효한 KBS 뮤직뱅크 데이타를 모아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뮤직뱅크 3연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인, 조권 커플의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른 씨엔블루의 점수를 뛰어넘었지만 소녀시대와 맞붙어서 줄곧 2위를 하고 있는 2AM의 점수는 7,8첨대의 지난 1위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소녀시대만 없었다면 1위를 하고도 덜어낼 점수가 넉넉한 성적이다.
이렇듯 팬덤 규모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2AM의 선전은 조권을 비롯한 2AM 전원의 예능 올인의 효과가 크다. 특히 아담부부 조권을 지지하는 우결 버프의 덕이 대단히 크다. '죽어도 못 보내'가 좋은 노래이긴 하지만 예능 버프가 없는 상태라면 결코 지금의 성과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공식 홈페이지에조차 '2009년 절정의 예능감으로 인지도와 호감도를 수직 상승시킨 2AM'이라고 설명할 정도이다.
카라가 생계형 아이돌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생계형 아이돌은 이제 2AM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조권이 물꼬를 트고 이어서 창민의 스타 골든벨 고정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의 우결 패널 참가 등으로 예능 셔틀을 돈 결과지만 명색이 발라드 그룹으로서 자괴감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표적 케이스가 라디오스타의 조권 에피소드가 있다. 발라드를 불러도 웃겨야 할 것만 같은 이 문제의 그룹 2AM은 어쨌거나 대단히 인상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럼 2AM이 왜 소녀시대에 뒤지는가를 알아봐야 한다. 뮤직뱅크는 모든 데이타를 공개하는 까닭에 각 가수, 그룹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수월하다. 2AM이 소녀시대에게 첫 주 음원에서는 다소 뒤졌으나 점차 차이를 좁히더니 이번 주에는 1천점 이상의 차이로 앞질렀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나머지 시청자 선호도, 방송횟수에서 뒤졌으며 결정적인 원인은 음반 판매에 있다.
종합하자면 우결버프가 놀라운 화력을 발휘했지만 팸덤의 규모와 국민 인지도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특히 소녀시대의 경우 올해 정규2집을 통해 분명히 골든디스크(이전 포스트 참고 기록제조기 소녀시대 골든디스크 향해 달린다)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음반판매를 위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어 이 음반판매의 벽은 쉽게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기타 시청자 선호도와 방송횟수의 작지만 좁혀지지 않는 차이는 인지도에서 뒤진 2AM의 현상으로 이는 앞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2AM의 향후 숙제는 결국 팬덤 형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행복하게 누리는 우결버프는 2AM 팬덤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번의 음반 활동을 통해 팬덤의 규모와 밀도를 키워 음반판매 등 여타 부분에서도 예능의 버프 없이도 당당히 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케팅 감각이 뛰어난 박진영이 미니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곡을 추가해 리패키지 앨범을 내놓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이해를 할 수 있다.
한편 2AM이 겪는 심정적 아쉬움은 신인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씨엔블루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번 1위를 했지만 지난주까지의 점수는 평소 같으면 충분히 1위를 할 수 있었다. 표절논란에 신해철의 독설 그리고 매니저 구설수까지 겹친 악재 속에서도 놀라운 분전이지만 마찬가지로 소녀시대와 2AM의 그늘에 가려 3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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