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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13회-대길과 언년의 재회는 반정의 시작[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2.18 15:21

추노 팬들이 그렇게 기대하던 대길과 언년이가 드디어 재회를 했습니다. 멀고도 길었던 대길과 언년이의 만남은 돌이킬 수 없는 순간, 운명의 끈을 이어주었습니다. 이 모진 끈은 그들 앞에 닥친 지독한 숙명의 수레바퀴가 모질게 굴러갈 수밖에 없음을 예고해주었습니다.

   
 

대길과 언년의 눈물

오랜 시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찾아 나선 여인이 남의 아내가 되어있습니다. 다름 아닌 자신이 쫓던 도망 노비인 송태하의 부인이 되어 있는 그녀는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는 대길은 원손을 그들의 아이로 생각하고 모든 복수를 접고 떠납니다.

분노는 삭일 수 있어도 끓어오르는 상실감을 어쩌지 못하는 대길은 대성통곡 합니다. 강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했던 천하의 추노꾼 대길이 저잣거리에서 구경꾼들에 둘러싸인 채 하염없이 울고만 있습니다. 그런 대길을 멀리서 바라보며 무너진 대길처럼 자신도 무너지는 것을 느끼는 설화의 마음속엔 대길이 이미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먹는 것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설화가 밥도 물릴 정도로 대길의 슬픔은 그녀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독한 사랑 하나 때문에 양반에서 추노가 되고 모진 삶속에서도 사는 의미를 찾았었던 대길이 세상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꼈던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게 실루엣으로만 볼 수 있는 이젠 잡고 싶어도 잡기도 힘든 언년이를 방 밖에서 바라봐야 하는 대길의 모습은, 사랑에 지친 그저 슬프고 아픈 남자의 모습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대길과는 달리 송태하가 머물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짐작하고 있는 최장군과 왕손은 500냥에 대한 기대로 행복하기만 합니다.

늦게 거처로 돌아 온 대길은 함께 하는 이들에게 꿈을 묻습니다. 커다란 주각을 세워 즐기며 살고 싶다는 왕손. 땅마지기 마련해 부인, 아이들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최장군. 거리의 여자였던 설화는 평범한 남자에게 시집가 살고 싶은 게 소망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만의 소박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최장군과 왕손의 이룰 수 있는 꿈과는 달리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는 설화의 슬픔이 대길의 아픔과 교차되지만 그들의 꿈은 꿈꿀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런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송태하입니다. 송태하에게 걸린 500냥은 그들의 꿈을 만들어줄 중요한 수단입니다. 눈앞에 그 목표가 있기에 그들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런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이루려는 순간 대길은 한양으로 가자합니다.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고 추노 패는 내분이 일기 시작합니다.

속 깊은 최장군은 대길이 언년이를 만난 걸 눈치 챕니다. 그리고 대길은 그동안 모은 돈으로 경기도 이천에 땅을 사두고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집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겨 질 설화를 위해 옷감을 사주러 간 저잣거리에서 운명의 여인인 언년이와 마주합니다.

죽은 줄만 알고 생사의 고비를 함께 하며 마음을 준 송태하와 결혼을 한 언년이는 다른 남자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품어 왔던 오랜 사랑을 모두 털어내고 오롯하게 송태하를 마음속에 들인 순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남자 대길을 보게 됩니다.

운명의 장난을 친 신을 만날 수만 있다면 단 하루라도 시간을 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 오랜 시간 자신의 가슴 속에 품어 왔던 정인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의 아내가 되자, 비로소 죽었다고 생각했던 정인이 자신 앞에 나타났습니다.

엇갈려버린 그들의 사랑처럼 운명도 그들을 옥죄며 커다란 역사의 수레바퀴에 끌려가고 있습니다. 송태하의 반정과 버릴 수 없는 언년과 대길은 바닥을 드러낸 그들의 감정은 이제 새로운 목표와 가치를 찾아가려 합니다.

   
 

천지호의 분노, 총 든 초복이

긴 시간 많은 것들을 잃고 다시 돌아 온 한양의 집. 언제나 시끌벅적하게 자신을 반겨주던 부하들이 없습니다. 아우 같은 오른팔을 잃고 돌아왔건만 이미 한양으로 올라간 애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잣거리의 소식통인 방화백을 찾아간 천지호는 그를 통해 자신의 부하들이 모두 죽었음을 알게 됩니다.

황철웅의 서찰을 가지고 압구정으로 향했던 그들이 모두 목메 단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천지호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자신이 쫓아야만 하는 대상이 생긴 추노꾼 천지호는 더 이상 과거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노련한 추노꾼인 천지호는 황철웅의 흔적들을 찾아 좌상의 집까지 들어섭니다. 그곳에서 황철웅의 부인을 죽임으로서 복수를 다짐했던 그는 허탈해집니다.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황철웅의 부인을 보고 그녀를 죽일 이유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자신을 보고 오히려 죽여 달라는 철웅의 부인. 그녀를 죽인다는 것은 황철웅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며 오래 잘살라는 '저주 같은 덕담'을 던지고 나오는 천지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황철웅을 추노하는데 겁니다. 그에게는 개인의 복수심이지만 결과적으로 철웅에 대한 복수는 누군가에게는 국운이 걸린 절대적인 가치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사격 연습을 시키는 업복이 패거리들은 처음 잡아 보는 총에 기겁을 하지만, 초복이는 과녁을 맞추는 것을 넘어서 사격에 집착을 합니다. 업복이와 함께 산을 내려오며 임금님을 죽일꺼냐는 초복이의 질문과 '남자가 뜻을 품었으면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말에 그녀의 운명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조선 최고의 여장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기개 때문에 업복이를 위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질지도 모릅니다. 흩어지고 지리 했던 그들의 관계들이 재정비하듯 마음  가짐을 하는 13회였습니다. 대길과 언년이의 운명 같은 재회가 결혼 한 바로 다음이라는 설정은 그들의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예고했습니다.

대길과 언년의 재회로 인해 <추노>는 본격적인 대결의 축이 마련되었습니다. 반정을 꿈꾸는 이들은 거병을 본격화할 것이며 청에 대해 반감이 큰 인조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끌며 그들은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민심 이반과 반정의 거센 물결은 인조의 반청 정책과 맞물리며 조선을 거센 혁명과 전쟁의 중심으로 이끌어 나갑니다. 조금은 지리멸렬했던 과정은 지나고 거칠고 급격한 변화들은 <추노>를 더욱 몰입하게 만들 듯 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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