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과열 취재로 '무례하다'는 비판을 받은 한미정상회담 동행 취재단의 소속 기자가 미국 기자들의 비판이 “일방적 주장이어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모두 발언을 취재하던 기자들이 뒤엉켜 트럼프 대통령 옆 테이블 위 램프가 쓰러질 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미국 기자들은 이 사건이 한국기자단의 과열 취재로 일어났다며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스티브 허먼의 트위터 화면 캡처

이러한 보도로 논란이 일자 SBS 정영태 기자는 [취재파일] 한국 취재진 때문에 백악관이 엉망이 됐다고요?를 통해 “일부 미국 기자가 SNS를 통해 '이례적으로 많은 한국 기자들이 들어와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다 벌어진 일', '대규모 한국 언론 파견단이 있었다'라는 식으로 언급했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영태 기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동행 취재해왔다. 정영태 기자는 “현장에 있던 한국 취재진의 증언은 미국 언론 측 주장과는 정반대였다”고 강조했다. 정 기자는 “한국 취재진이 소파 앞에 자리를 잡고 방송용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 있던 한 미국 기자가 더 앞으로 가기 위해 자신의 앞에 있던 이 한국 취재진을 심하게 밀었다. 두 손으로 카메라를 잡고 있던 이 한국 취재진은 소파 쪽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30일 (현지 시간) 한미정상회담 모두 발언에 몰린 취재진 (사진=연합뉴스)

정영태 기자는 “(단독회담 당시 한국 취재진 구성은) 방송 카메라 3대(취재 인원은 영상 기자와 스텝 포함 5명), 스틸 사진 기자 4명, 장비가 없는 취재 기자 2명. 이렇게 11명이었다”면서 “대규모 파견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영태 기자는 “미국 취재진은 이보다 훨씬 많은 이삼십 명 규모였다”고 밝혔다.

또 정영태 기자는 “무엇보다 한국 기자들끼리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서 “당시 백악관 취재는 수십 개 매체의 한국 언론이 모두 개별적으로 들어가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정영태 기자는 “외국 정상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 대통령을 만나면, 우리는 해당국 영상 및 사진 취재진을 위해 미리 충분한 취재 위치를 보정해 주는 것이 그동안 관례”라며 “이번 논란의 기저에 '왜 한국 취재진이 백악관에 와서 미국 취재진과 동등하게 취재하려고 하느냐?'는 미국 언론의 일방적 인식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은 버리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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