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지상파 방송사가 줄어든 광고매출을 유료방송 재송신에서 발생한 매출로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SO는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IPTV에 유료방송 1위 자리를 내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2016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을 발표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업자 광고매출은 2015년대비 2884억원이 줄어든 1조6228억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블TV SO, IPTV 등으로부터 받는 재송신 대가는 2015년 대비 40.2% 증가한 2298억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사업자들이 방송광고 매출 감소분을 재송신 매출로 채웠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상파 방송사의 방송시장 매출점유율은 2007년 42.7%에서 꾸준히 하락해 2016년 25.1%를 기록했다.

지상파 사업자 광고매출과 재송신매출 추이 (자료=방통위 재구성, 단위=억원)


IPTV를 제외하고 지상파 방송사업자에게 재송신 대가를 지불하는 유료방송사업자 SO, 위성방송사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PTV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시장 구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케이블 SO 영업이익률은 9.8%로 2015년 대비 2.7% 떨어졌고, 지난해 위성방송 영업이익률 역시 2015년 대비 3.2% 떨어진 12.4%를 기록했다. IPTV를 서비스하는 통신사업자 영업이익률은 2015년 5.2%에서 2016년 6.0%로 상승했다.

SO 방송사업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방통위, 단위=억원)

IPTV 방송매출액 규모 역시, 2015년까지 유료방송사업자 가운데 최대 매출을 기록하던 SO를 추월했다. IPTV는 지난해 2조4,277억 매출을 올려, 케이블SO 전체 매출 2조1,692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 IPTV와 케이블SO는 각각 1조9,088억원, 2조2,5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PTV 방송사업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방통위, 단위=억원)

업계를 대표하는 1위 사업자를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커진다. IPTV 최대 사업자인 KT는 2016년 1조370억 매출을 올린 반면, 최대 케이블 MSO인 CJ헬로비전은 6,375억 매출을 올렸다. SO 매출의 지속적 감소와 IPTV 매출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해 매출액 차이는 2배 이상으로 벌어질 전망이다.

방송사업매출 점유율 변동 추이 (자료=방통위,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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