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고 손준현 기자의 부인이 22일 자신의 SNS에 남편의 죽음에 한겨레신문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손 기자의 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업무연장선에서 업무 관련으로 후배 기자와 다투다가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한겨레신문은 책임이 없는가. 기사 논조를 지적했다고 사람을 죽였는데 개인 간 문제인가”라며 “원통하다. 한겨레 기자가 제 남편, 제 아이들의 아빠를 죽였다. 책임지라”고 게시했다.

▲22일 고 손준현 <한겨레> 기자의 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쳐.

손 기자의 부인은 “남편은 안 아무개 기자를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고 서울중부서 형사가 말했다”며 “CCTV를 봤다. 제 입으로 차마 그 잔인한 상황을 말할 수가 없다. 엄연한 살인이다. 그런데도 안 아무개의 가족으로부터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 4월 24일 지면에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한 바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문화스포츠에디터석 공연 담당인 손 기자는 지난 4월 21일 오후 공연 취재를 마친 뒤 편집국의 안 아무개 기자와 술자리를 함께 하다, 참변을 당했다. 손 기자는 안 기자와 몸싸움 과정에서 옆 테이블 의자에 가슴을 부딪혀 큰 부상을 당했고,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와 수술을 받았으나 22일 오후 숨을 거뒀다.

이후 안 기자는 폭행치사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17일 서울중앙지검은 안 기자를 구속기소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안 기자에 대해 폭행치사가 아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한겨레>는 지난 4월 25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손 기자의 영결식을 진행한 바 있다.

한겨레 관계자는 23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유족들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있고 한겨레신문사는 성심을 다해왔는데 유족이 섭섭해 하셔서 가슴이 아프다. 한겨레 임직원들은 법과 제도가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유족의 요청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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