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최근 언론계와 MBC 내부에서 언론적폐로 평가받는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언론적폐 청산 및 언론개혁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언론개혁은 해직언론인 복직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관석 민생상황실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익표 정책위수석부의장. Ⓒ연합뉴스

홍 수석부의장은 이날 “김장겸 사장과 고영진 이사장은 본인들이 왜 그 자리에 있는지 후배기자들을 생각해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해주길 바란다”면서 “문제가 되는 인사는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MBC에서는 2012년 12월 당시 김재철 사장 퇴진운동으로 시작된 파업투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사람 중 1, 2심에서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사측에서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복직이 안 받아들여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해직 언론인은 MBC뿐만 아니라 YTN 등 여러 곳에 있다. 해직 기자 복직에서부터 방송·언론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며 "정부·여당이 관심을 갖고 해직 기자 복직과 함께 방송 정상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검찰 개혁, 해직언론인 복직 등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강조했던 '적폐청산' 과제를 연이어 제기하면서 개혁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언론시민단체들의 적폐청산 요구도 만만찮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지난달 19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KBS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 MBC 김장겸 사장, 연합뉴스 박노황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향후 투쟁을 결의했다.

언론시민단체의 연대체인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장악 진상규명과 언론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매주 ‘언론자유 지키기, 적폐 청산’을 위한 집회를 사업장별로 진행하기로 했고, 언론부역자 3차 명단 발표 및 언론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 등 6월 동안 언론적폐 청산을 목표로 투쟁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2일 오전 11시40분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김장겸·고영주 퇴진행동, MBC 선언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MBC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최근 MBC 사내 게시판에는 보도부문 ‘막내’ 기수인 45기부터 김장겸 사장(24기)의 바로 밑 후배인 25기까지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이 빗발치고 있다. 게다가 김 사장의 동기를 포함한 최고참 기수들까지 성명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최근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란 제목의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김민식 MBC 드라마PD는 출근·점심시간 회사 복도에서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일인 ‘샤우팅’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이브영상까지 공개, 김장겸 사장이 나가는 날까지 외치겠다고 밝혔다.

김 PD의 일인 샤우팅에 영향을 받은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은 ‘샤우팅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2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이 점심시간 직전에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동시에 외치는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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