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 미디어스는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의 기고를 통해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등 미디어 관련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에 들어간다. 첫 회에서는 재무제표 분석에 필요한 개념을 정리했다. 앞으로 이어질 재무제표 분석이 관련 기업의 현재와 미디어가 나아갈 바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번에는 조선일보사의 미디어그룹을 살펴보겠다. 조선 미디어그룹은 미디어업종 이외에 다방면에서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많은 계열사 중에서 코리아나호텔과 같은 비미디어 회사를 제외하고, 자산규모 100억 이상의 미디어 계열사만 추려보았다. 이러한 기준으로 선택된 조선 미디어그룹 소속 회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이들 회사에 대한 지배구조를 살펴보자.

지배구조는 기업가치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지배구조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면 많은 약점을 가지게 된다. 조선 미디어그룹의 지배구조는 방씨 일가가 조선일보사를 지배하고, 조선일보가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단순한 편에 속한다. 조선일보 외에 스포츠조선을 축으로 한 지배구조도 존재하지만 비중은 작은 편이다. 따라서 조선 미디어그룹의 핵심은 조선일보사이며, 이 회사는 일종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이할만한 것은 조선 미디어그룹에 SK텔레콤, 대한항공, 부영, 네이버 등의 대기업들이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조선 미디어그룹에서 각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살펴보자.

조선 미디어그룹의 회사별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 모든 면에서 조선일보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조선일보는 자산, 매출, 순이익 측면에서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순이익 측면에서 조선 미디어그룹의 약 60%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신규 사업인 방송부문은 자산기준으로 조선 미디어그룹의 26%를 차지하지만, 순이익 기여도는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그 외에 디지틀조선, 조선경제아이와 같은 인터넷콘텐츠 부문은 자산 기준으로는 전체의 10%가 안 되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조선 미디어그룹의 약 15%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조선 미디어그룹 전체의 주주자본, 매출액, 순이익 현황을 살펴보자.

조선 미디어그룹의 주주자본은 2016년 말 기준으로 약 8,000억 수준이다. TV조선을 출범시킨 2011년을 전후해서 주주자본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부채는 1,400억 수준이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눠준 부채비율이 20% 미만이므로, 재무안정성은 매우 높다.

다음으로 조선 미디어그룹의 매출액과 순이익을 살펴보자.

조선 미디어그룹의 매출액은 완만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순이익은 변동성이 크다. 2011년을 전후해서 순이익이 급락했다가 점차 회복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은 TV조선의 출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 그래프를 보면 조선 미디어그룹은 2016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 6,000억원에 순이익 500억원 정도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 미디어그룹의 전체 순이익률이 8~10%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선일보, TV조선, 디지틀조선이 조선 미디어그룹에서 매우 중요한 회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미디어그룹의 주요 3사를 중심으로 이익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보자.

매출액총이익률을 보면 조선일보가 나머지 두 회사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조선일보는 40%에 근접한 매출액총이익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매우 높은 수치이다. 앞선 분석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이익률이 높은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도 매출총이익률이 40%를 넘은 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조선일보의 매출액총이익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반면에 TV조선은 2011년 출범 후 매출액총이익률이 마이너스였다가 2014년부터 플러스 상태로 전환되었다. 2015년 들어서는 20% 정도의 매출액총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정도 매출액총이익률은 우리나라 제조업 평균정도 수준에 해당하나, 신생기업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다음으로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제한 순이익률을 비교해보자.

순이익률은 디지틀조선이 제일 높았다. 디지틀조선은 2012년 이후 10% 이상의 순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조선일보는 2012년 이후 순이익률이 10%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순이익률 추세도 정체되어 있다. 반면에 TV조선은 2014년부터 플러스 순이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6년 기준으로 약 8%의 순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TV조선은 순이익률 자체보다 그 추세가 상승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재무적으로 조선 미디어그룹은 조선일보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저하되고 있는 추세이고, 디지틀조선의 인터넷콘텐츠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높으며, 방송부문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뉴스가 디지털과 방송으로 소비되는 시대로 전환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종이신문을 안보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종이신문이 주력인 조선일보사가 조선 미디어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눈여겨 볼만하다.

김길태 랭키스탁닷컴 대표

ㅇ성균관대학교 통계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수리통계학 석사)
ㅇ한국신용평가정보 기업신용평가모형 개발팀장 (2005년 ~ 2013년)
ㅇ現 상장기업 가치평가사이트 랭키스탁닷컴 (
www.rankystock.co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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