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종합편성채널 막말 패널로 꼽힌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가 국민의당 몫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내정돼 자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고영신 교수는 국민의당 대표와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을 안팎곱사등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 또한 결격 사유로 민방 사외이사 경력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어 고영신 방통위원 추천건을 논의 결정할 예정이다.

고영신 교수는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의 총선보도 모니터 보고서에서 '친정부·여당 성향의 막말 패널'로 지목됐다. 지난해 2월 15일에 발표한 총선연대의 6차 주간모니터보고서는 “(종편 패널) 20명 중 15명이 ‘친정부·여당 성향’ 출연자였다”며 “특히 야당에 대한 막말로 여러 차례 지적된 황태순, 이현종, 민영삼, 박태우, 여상원, 장성호, 고영신, 윤영걸 씨 등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2016년 3월 8일자 MBN 뉴스와이드. 고영신 교수는 “안풍이 한때는 쓰나미로 발전하는 게 아닌가 예견했는데, 본인의 정치력 부족으로 안팎곱사등이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관련화면 캡처)

종편 채널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안철수를 ‘안팎곱사등이’에 비유한 한 것이 고영신 교수의 대표적 막말 사례로 꼽힌다. 고영신 교수는 2016년 3월 8일자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안풍이 한때는 쓰나미로 발전하는 게 아닌가 예견했는데, 본인의 정치력 부족으로 안팎곱사등이 신세가 됐다”며 “김한길, 천정배도 떠나는구나, 내 생각대로 초심으로 가야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신 교수는 총선시민연대로부터 “‘관심법’까지 동원했다”고 비난을 받았다. 고영신 교수는 당시 한완상 전 부총리가 안철수 대표에게 ‘발광체라고 착각하지 말라, 반사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안 대표가 ‘내가 반사체면 문재인은 발광체냐, 그 사람이야말로 노무현의 아바타 아니냐’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신 방통위원 추천 내정과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은 “올해 종편 재승인 과정에서 종편 채널들이 막말 패널 근절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면서 “방통위원 자리가 종편 채널만 못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환균 위원장은 “방송통신 종사자가 방통위원을 하려면 3년이 지나야 한다”며 고영신 교수의 부산민방 KNN 사외이사 경력을 들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고영신 교수는 2014년 KNN 사외이사에 선임돼 2016년까지 이를 수행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종사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견제하기도 하지만, 경영 자문을 하기도 한다”며 “방통위 설치법이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위원의 자격을 제한하는 취지에 따르면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신 교수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경향신문 논설고문과 KBS 이사를 지냈다. 고영신 교수는 광주고등학교와 서울대 국문학과를 나왔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고등학교, 대학교 3년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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