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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두 편의 영화로 만든 감동과 재미[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1.24 23:02

이번주 무한도전은 두 편의 영화를 버라이어티에 접목시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지난 '의상한 형제'편에서 쓰레기 봉투 6개를 모두 받은 정준하가 '아바타'를 패러디한 '쩌바타'로 분해 웃음을 주었고, 탈북소녀복서 최현미를 통해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었습니다.

   
 

영특한 장르 교배가 만든 흥겨움

무도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다양한 문화적인 교류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낸다는 점일 듯 합니다. 이미 다양한 영화나 TV 프로그램들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패러디의 미학들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소통되어지며 '무한도전'만의 가치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1. 아바타의 의미와 준하의 웃음

그들이 던져준 웃음은 이번 주말 전국 천만 관객을 넘긴 최초의 외화인 '아바타'를 패러디한 '쩌바타'였습니다. 정준하의 아바타 분장은 언뜻 보면 그럴듯하게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 정준하를 조정하는 인간은 박명수로 설정되어 그들이 벌이는 상황극이 오늘 무도의 재미였습니다.

벌칙답게 차가운 날씨속에 '아바타'복장으로 나선 정준하를 알아보는 이들보다는 영화속 인물의 등장에 신기함으로 다가오는 시민들이 더욱 많았습니다. 박명수가 지시하는대로 움직여야 하는 벌칙남 준하는 처음의 뻘쭘함은 곧 사라지고 '쩌바타'에 매력에 흠뻑 빠져 시민들과의 교감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도심으로 들어서며 점점 많은 사람들이 '쩌바타'를 알아보고 버스안에서는 기념촬영을 할만큼 인기를 독차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수옹의 질책에도 간만에 느껴보는 관심에 추위도 부끄러움도 잊어버린 준하는 '아임 쩌바타'를 외치며 간만의 주목에 행복했습니다.

광화문 스케이트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행복한 준하 '쩌바타'로 마무리된 '아바타'패러디는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의 포악함에 대한 고발에서, 말썽만 일으켰던 준하가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진정한 관심과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며 묘한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2. 밀리언달러 베이비 현미

그들이 복싱에 대한 프로젝트를 하게된 계기는 대선배인 김미화의 부탁이었습니다. 개그우먼에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변신한 그녀가 탈북소녀챔피언 최현미의 처지와 그런 상황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동안 무도가 '소외받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듯 이번에는 복싱에 관심을 가져 소녀복서의 2차 방어전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어렵게 세계 챔피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라는 약점으로 파이트 머니도 받지 못했던 19살 소녀. 더욱 세계 챔피언이 되어 6개월안에 방어전을 하지 않는다면 타이틀을 빼앗길 수있는 상황. 그녀를 도와줄 수있는 방법이 묘연한 상황에서 방송의 힘을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무한도전'을 찾은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최현미 선수 2차 방어전 프로젝트는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계 시점이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도, 장소도, 스폰서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은 절망과도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린 소녀는 늦은 시간까지 땀을 흘리며 운동에만 전념합니다.

북한에서부터 복서의 꿈을 키웠던 어린 소녀는 탈북 과정의 고통속도 복싱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겨낼 수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든 여정을 겪은 어린 소녀는 결국 세계 챔피언이 될 수있었습니다. 여자이면서도 남자와 스파링을 하는 그녀는 멤버들에게 웃음을 빼앗아가버렸습니다.

땀복을 입고 물한모금도 마시지 못한채 3분 8회전을 뛰는 그녀의 의지를 본 멤버들에게 이번 도전이 의미하는 것은 그 어느것보다 값지게 다가왔을 듯 합니다. 더욱 이젠 고인이 되었지만 최요삼 선수를 친형처럼 따랐던 길의 감흥은 그 누구보다 특별했습니다. 세계 챔피언이면서도 스폰서를 구하지못해 자비로 방어전을 치뤄야했던 비운의 선수 故 최요삼.

   
 

잘못된 행정과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한 복싱 선수이기에 겪어야만 했던 아픔이 최현미 선수의 이야기와 모습과 비교되며 감정이 복바친건 당연했습니다. 故 최요삼 선수를 기리는 '챔피언'이라는 노래를 만들 정도로 애정이 깊었던 길. 최현미 선수의 입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수 있는 길로 인해 시청자들도, 멤버들도 함께 울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스폰서가 정해지고 날짜와 장소까지 정해진 그들은 상대선수인 일본 랭킹 1위인 쓰바사 선수를 만나기 위해 직접 현지로 날아갑니다. 하지만 우리와 별반 다를것 없는 일본의 상황은 그들의 대결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조그마한 체육관에는 현 세계 챔피언인 쓰나미 선수와 일본에서 주목받는 랭킹 1위 쓰바사 선수가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체육관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운동하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쓰바사 선수는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한일전이라는 특별함과 자신들이 지원하는 최현미 선수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간 형돈과 준하는 쓰바사 선수가 간직하고 있는 슬픔에 함께 아파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젠 고인이되어 딸의 복싱 경기를 영원히 볼 수없지만 생전 딸의 경기를 차마 보기 힘겨워 찾지 못했던 경기장을 이번에는 편하게 찾아주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바람에 찾아갔던 두 멤버뿐 아니라 통역도 울고 말았습니다.

적과 아군이라는 대립 관계를 형성해 즐거움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그들의 전략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슬픔을 간진한채 복싱에 전념하는 한일 소녀 복서들의 대결은 복싱 본연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대결이 되었습니다. 누가 이기든 최선을 다한 그녀들의 모습만으로도 행복할 이번 2차방어전은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는 딸과 소원해진 늙은 트레이너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여자 복서를 만나며 서로에게서 그동안 느낄 수없었던 부녀의 정을 느끼며 권투를 통해 인생을 탐미하게 해준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처럼 <무도-복싱특집>은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탈북소녀복서를 복싱을 알지 못했던 무도 멤버들이 만나 복싱이 처한 위기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소녀복서와의 우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와 버라이어티라는 서로 다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감각은 무도이기에 가능한 탁월함일 듯 합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소녀복서의 상상도 하기 힘든 연습과정과 사각의 링에서 벌어지는 외로운 혈투는 다음주 시청자들에게 더욱 진한 감동과 재미로 다가올 듯 합니다. 

상황극의 명수 명숭옹과 깨알같은 재미들을 곳곳에 배치하며 감동만이 아닌 재미와 감동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무도의 제작 능력은 일밤이 배워야할 덕목일 것입니다. 알자지라 영문 홈페이지에도 당당히 실릴 정도로 의미있게 다가오는 그들의 특별한 도전은 2010년 무도의 또다른 레전드로 다가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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