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추천 몫 차기 상임위원으로 내정된 최수만 전 한국전파진흥원장에 대한 민주당 최고위원회 의결이 보류됐다.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방통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했던 박홍근 원내수석은 최수만 전 원장의 방통위원 추천 추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추미애 대표는 방통위원 추천과 관련해 기존에 내정된 최수만 전 원장을 포함한 다른 후보자를 물색해 재논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왼쪽부터 임대윤 최고위원, 김영주 최고위원,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송현섭 최고위원. (연합뉴스)

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은 "박홍근 수석이 국민의당도 29일에 방통위원 추천안을 올린다고 하니 우리도 오늘 추인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면서도 "신중하게 사람을 구해보고 하자는 얘기가 있어, 최고위원회 자료에 안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수만 전 원장이 부결된 것은 아니고, 최 전 원장을 포함해서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유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의결 보류 결정은 방통위원 추천에 대한 재검토 지시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방통위원 추천자 재공모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차기 방통위는 방송 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면서 "방송개혁은 시대적 과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런데 최수만 전 원장은 방송 쪽에 전문성이 있다고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기에 적절해보이지 않는다는 게 언론노조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방통위원 추천자 의결이 보류되면서 민주당이 언론시민단체들의 우려를 무게 있게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또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안타깝다"면서 "시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차라리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공모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수만 전 원장을 포함해서 재검토하자는 얘기"라면서 "재공모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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