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와 MBC기자협회는 22일 상암 MBC경영센터 1층에서 ‘#나도 징계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피케팅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9일 징계를 받은 김만진 PD, 조의명 기자, 김희웅 기자와 MBC 뉴스를 반성하는 유투브 동영상을 제작한 이덕영, 곽동건, 전예지 기자 등에게 내려진 징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이제 우리는 사과하고 반성하지 않겠다. 나도 징계하라고 하지 않겠다”며 “사과와 반성을 하고, 징계를 받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저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MBC경영진 및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에 대해 “지난 대선 역사상 최악의 편파·왜곡 보도를 자행했고, 회사 공금을 빼돌리고 그 돈으로 로비를 한 범죄혐의자들”이라며 “검찰·재벌 개혁에 이어 언론 개혁이 국민들의 요구이다. 바로 저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가장 극심한 언론장악, 악랄한 탄압이 이뤄졌던 사업장이 MBC였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김장겸 사장, 고영주 이사장 끌어내리고, 해직자들과 쫓겨난 기자·PD·아나운서들 모두 제자리로 돌려놓자”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연국 MBC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경영센터 1층에서 열린 ‘부당징계 규탄·김장겸 퇴진 요구’ 피케팅 시위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언론노조MBC본부 제공)

이날 언론노조 MBC본부와 MBC PD협회는 사측의 징계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행정부, 검찰, 언론 등 사회 곳곳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고 이에 국민들은 80%가 넘는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시대를 역행하며 비겁하게 보신해 온 MBC 경영진에게도 그 끝은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진은 지금이라도 MBC와 시청자들을 위해 정당하게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내렸던 황당한 징계 처분들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MBC 사측은 지난 19일 ‘6월 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의 제작 중단 지시를 따르지 않은 김만진 PD에게 감봉 1개월, <시사매거진 2580> 세월호 인양 방송에서 담당 국장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한 조의명 기자에게 ‘주의’의 징계를 내렸다. 또 보도국 김세의 기자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희웅 전 기자협회장에게 ‘출근정지 20일’ 처분을 내렸다.

또 추락한 MBC 뉴스를 반성하는 동영상을 게재한 보도국 기자 3명(이덕영 출근정지 10일, 곽동건, 전예지 근신 7일), 외부 언론 인터뷰에서 MBC의 제작 검열을 비판한 송일준 PD협회장(감봉 1개월)에 대한 재심에서는 당초 징계 결과를 그대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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