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강성 친박' 김진태 의원이 바른정당 의원 13명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 "나갈 땐 마음대로지만 들어올 땐 아니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친박단체와 함께 지난 해 말부터 이어진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연합뉴스)

2일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바른당 의원 13명이 홍준표를 지지하는 건 그들 자유고 환영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자유한국당 입당 문제는 별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나갈 땐 자기들 마음대로 나갔지만 들어오는 건 마음대로 안 된다"면서 "이들을 입당시키는 건 탄핵으로 상처받은 애국시민들의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역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혀 정치적 빈사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것이고, 여기에 우리가 이용 당할 뿐이지 우리 당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밤새 항의전화, 문자를 무수히 받았다. 김진태를 믿고 홍준표를 지지하기로 했지만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지게작대기라도 잡고 싶은 후보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둥뿌리 흔들리는 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비박계가 탈당할 당시 자신의 SNS에 "비박계 탈당 소식이 들린다. 바람난 배우자와 불편한 동거보단 서로 제 갈 길 가는 게 맞다"면서 "비록 잘해주진 못했지만 행복하길 바란다"는 심경을 전한 바 있다.

한편 김진태 의원과 함께 박근혜 탄핵 반대 집회를 벌여 온 친박정당 새누리당의 조원진 후보와 친박단체 회원들은 2일 오후 4시부터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선거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박사모 회장을 지낸 정광용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로써 홍준표의 한국당은 탄핵 찬성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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