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제127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세계노동절대회 <지금 당장!>을 개최했다. 2만여명(수도권 대회 주최 측 추산)의 노동자들이 모인 이날 대회에서 적폐청산 및 사회대개혁과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촛불혁명을 폭발시킨 100만 민중총궐기의 선두에는 민주노총이 있었다”며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투쟁했다”고 밝혔다. 이어 “촛불의 요구였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간 쌓인 적폐를 청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촛불을 집어삼키는 대선이 아니라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그리고 노동의 요구를 내걸고 대선을 돌파하는 투쟁결의를 하자”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노동절인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2017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5.1 jjaeck9@yna.co.kr(끝)

이번 노동절 대회의 슬로건인 '지금 당장'은 '노동의 요구는 미룰 수 없는 절박성을 갖는다'는 표현이자 19대 대선은 ‘헬조선’ 대개혁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직무대행은 “‘나중에 하자’는 말은 믿을 수 없다. 2020년, 2022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하겠다는 공약은 필요 없다. 지금 당장 하라는 것이 2천만 노동자의 요구"라며 "대선 직후 새 정부와 직접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는 6월30일 ‘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을 맞아 노동자와 사회 각계가 함께하는 ‘사회적 총파업’을 선언하며 "우리 삶이 바뀌어야 진짜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절대회에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노동권 실현을 위한 촛불대선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재벌독식 해체, 노조 할 권리 △신임정부 노정교섭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3시30분경 대학로에서 노동절 대회를 마무리하고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대회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등 진보정당과 소속 대선 후보들도 참석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노동헌장 선포식을 개최하고 △헌법 조문 전체에 '근로' 용어를 '노동'으로 전환 △비정규직, 파견노동자, 사내하청 노동자 사용사유 엄격히 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 적용 등의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세계노동절대회 <지금 당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외에도 인천 부평역 광장, 원주역 광장, 청주 상당공원, 대전시청 남문, 충남 온양온천역 광장, 전북 전주풍남문광장, 광주 유스퀘어 건너편, 전남 순천 조례공원, 대구 중앙로, 경북 포항 해도근린공원, 부산역 광장, 울산 롯데백화점 앞, 경남 창원 천주산 등반대회, 제주 제주시청 앞에서 집회와 행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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