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월 말 지지율로 회귀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당선가능성이 낮아지자 '문재인 비토층'이 대거 빠져나간 결과로 해석된다.

30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4월 4주차 주 후반(27~29일 전국 성인남녀 1523명 대상으로 유·무선 RDD방식. 응답률 11.4%,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20.9%의 지지를 얻어 42.6%의 문재인 후보에게 21.7%p 뒤졌다. 두 배가 넘는 지지율 차이다.

오히려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거센 추격에 2위 자리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홍 후보는 16.7%의 지지를 얻어 안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인 4.2%p까지 좁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특히 안철수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의 가장 큰 상승 요인이었던 보수층이 안 후보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안철수 후보의 보수층 지지율은 4월 2주차(10~14일 전국 성인남녀 2546명 대상으로 유·무선 RDD방식. 응답률 9.8%,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p) 44.3%에서 4월 3주차(19~21일 전국 성인남녀 1530명 대상으로 유·무선 RDD방식. 응답률 13.6%,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 34.3%, 4주차 주중(24~26일 전국 성인남녀 1520명 대상으로 유·무선 RDD방식. 응답률 11.8%,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p) 25.1%, 4월차 주후반 19%로 급락세다.

사실 각 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지기 전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10% 내외였다. 3월 4주차(3월 20~24일 전국 성인남녀 2553명 대상으로 유·무선 RDD방식. 응답률 8.3%,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p)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6%였는데, 당시 보수층에서의 안 후보의 지지율은 9.2%였다. 안철수 후보는 대선후보가 모두 정해진 4월 1주차 여론조사(3~7일 전국 성인남녀 2533명 대상으로 유·무선 RDD방식. 응답률 9.9%, 95%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9%p)에서 22.7%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당시 보수층 지지율이 21.7%까지 올랐고, 34.4%로 지지율이 정점을 찍은 4월 2주차에는 보수층 지지율이 44.3%까지 오른 바 있다. 안 후보의 고정 지지층이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안철수 후보 지지율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문정서'에 기반해 안 후보에게로 결집됐던 '문재인 비토층'이 안 후보의 대선후보 TV토론 부진과 검증 공세 방어 실패 등의 요인으로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에게서 빠져나간 보수표심은 홍준표 후보에게로 향하고 있다. 홍 후보는 경남지사 사퇴 후 보수층 결집을 이뤄내고 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은 4월 2주차 9%에서 3주차 10.5%, 4주차 주중 13%, 4주차 주후반 16.7%까지 급등했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보수 결집'의 효과로 풀이된다. 보수층에서 4월 2주차 28%의 지지를 받았던 홍 후보는 3주차 30.5%, 4주차 주중 38.5%, 4주차 주 후반에는 46.8%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은 4월 2주차 15.6%에서 3주차 18.7%, 4주차 주중 22.9%, 4주차 주 후반 29.1%까지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37.5%, 32.2%, 25.5%, 12.1%로 급락중이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지지층과 문재인 비토층의 대결이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4월 초중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도 결국 문재인 비토층의 결집의 결과였다. 하지만 안 후보는 약 2~3주 만에 보수층 민심을 잃었다.

결국 문재인 비토층은 새로운 문재인 대항마를 찾아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3월 대선후보가 정해지기 전으로 회귀하는 이유다.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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