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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 아니냐고? 기록은 기자의 사명”[인터뷰] ‘문국현 죽이기’ 펴낸 여의도통신 정지환 기자
정은경 기자 | 승인 2007.11.26 17:08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에 이어 <문국현 죽이기>가 나왔다. 이번엔 강준만 교수가 아니라 여의도통신 정지환 기자가 쓴 책이다.

조선일보 족벌 체제의 문제점 등 언론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온 그가 이번에 주목한 현상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 대한 언론의 ‘이지메’다. 대선을 겨냥한 후보 홍보성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언론비평적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언론, 문국현 후보 이지메하고 있다” 

   
  ▲ 여의도통신 정지환 대표기자. ⓒ여의도통신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통신 사무실에서 만난 정 기자는 “일부 신문의 경우 이미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겠다는 의도가 있음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문 후보를 위험한 인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에 대한 대표적인 ‘이지메’가 월간조선 10월호의 <60억원대 ‘스톡옵션’ 확보 사흘 뒤 대선출마 선언> 기사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8월23일에 와서야 뒤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까닭은 약 60억원의 스톡옵션을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내용.

이에 대해 <문국현 죽이기>는 스톡옵션을 부여한 기업의 명칭, 스톡옵션의 규모와 가격, 스톡옵션의 행사가능 기준일 등 관련팩트를 조목조목 제시하며 “월간조선은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제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당사자 확인절차 등 취재의 ABC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건설사 광고·재벌 눈치보기 때문 아닌가”

이뿐만 아니라 정 기자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언론이 왜, 무슨 이유로 문국현 후보의 행보와 정책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는지 짚고 있다.

   
  ▲ <문국현 죽이기>(도서출판 새움).  
 
10월12일 “건설비의 거품을 없애 연 70조원을 국민들에게 되돌려주겠다”는 기자회견이 제대로 보도되지 않은 것은 건설사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신문의 재정구조 때문이며, 9월17일 유엔 글로벌 콤팩트 한국협회 창립대회 기사가 단신에 그친 것은 글로벌 콤팩트의 몇 가지 원칙이 그들의 입맛에 거슬렸기 때문이 아니냐고 그는 말한다.

△기업은 실질적인 결사의 자유 및 집단 교섭권을 인정한다 △기업은 고용과 직업에 관한 차별을 철폐한다 △기업은 금품 강요 및 뇌물 수수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부패에 반대한다는 등의 원칙 말이다.

정 기자는 책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 보도를 예로 들며 “한국 언론은 노사분규가 발생할 때면 어김없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노동조합을 압박했다”며 “그러나 노동조합의 카운터 파트너인 ‘한국식 재벌체제’의 문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버렸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대통령에 당선되도 가장 무서운 기자로 남을 것”

“책을 쓴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 기자는 “대선 후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목격자이자 기록자인 기자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문빠’라는 오해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비판적 지지의 마음까지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디까지나 ‘문국현’이라는 한 정치 초년병의 ‘창’을 통해서 우리 정치와 언론의 일그러진 초상을 관찰했을 뿐”이라며 다음과 같이 인터뷰를 정리했다.

“문 후보가 앞으로 어떤 위치에 서 있든 나는 기자로서 객관적 거리를 둘 것이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그냥 기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혹여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아마도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는 ‘가장 무서운 기자’가 될 것이다.”

정은경 기자  pensidr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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