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4일과 5일 각각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정치'로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4일 오전 문재인 후보는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후보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외에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일반사병·무명용사 묘역을 찾았다. 문 후보는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선출됐을 당시에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참배한 바 있다. 문 후보는 현충원 참배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참배 순서도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일반 사병·무명용사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 후보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먼저 참배한 것은 중도·보수 표심을 의식한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문재인 후보는 현충원 참배 전날 민주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은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한다"면서 "저는 오늘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문재인 후보의 통합 행보에 네티즌들은 "연산군, 선조도 역사이듯 이승만, 박정희도 역사", "역사이면서 적폐청산도 이뤄지겠죠" 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후보도 현충원을 5일 찾았다. 안 후보가 현충원에서 먼저 발길을 옮긴 곳은 전직 대통령 묘역이 아닌 '일반사병·무명용사 묘역이었다. 안 후보는 일반사병 묘역을 먼저 찾은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그분들이 지킨 나라"라고 설명했다.

일반사병·무명용사 묘역 참배를 마친 안철수 후보는 김영삼, 김대중,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재인 후보의 현충원 참배 순서와 역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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