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이준상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유진영 OBS희망조합지부장을 만나 ‘정리해고 문제 해결 및 지역 방송정상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OBS는 오는 14일까지 18명의 구성원들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전국언론노동조합 유진영 OBS희망조합지부장을 만난 모습. (사진=언론노조 OBS지부 제공)

유 지부장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대회가 끝난 후 문 후보를 만나 OBS가 처한 현안을 설명하고 지역 방송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관련 내용이 담긴 서한도 함께 전달했다. 언론노조 OBS지부에 따르면 언론 인터뷰 때문에 짧은 시간 만났지만 문 후보는 이에 수긍하고 'OBS 현안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역 민방인 OBS가 처한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최근 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연수갑)은 부천시 오정동 OBS사옥 앞에서 농성중인 언론노조 OBS지부를 방문했으며 인천시당, 경기도당, 인천 계양구가 지역구인 송영길 의원도 관심을 갖고 OBS지부 조합원들과 소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정의당 추혜선 의원도 지난 주 농성장에 방문했고, 정의당 경기도당에서 OBS사측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OBS는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 재허가 심사에서 탈락 점사를 받아 ‘1년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방통위는 재허가 조건 가운데 하나로 제작비 유지를 제시한 바 있다. 인력 감축은 제작비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방통위 재허가 취지를 거스르는 처사라는 게 언론·시민단체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OBS는 지난달 14일 18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통보했고, 희망퇴직자 모집까지 공고한 상태다. 언론노조 유진영 OBS지부장은 4일 통화에서 “정리해고는 18명에 그치지 않을 것이고 50명 수준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대로라면 OBS 지역방송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성재 OBS부회장 사퇴 등) 경영진의 쇄신이 없이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경영 쇄신 없이는 사측과의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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