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임진수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면 검토 여지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엊그제 구속된 대통령에 대해서 벌써부터 사면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이니 발언의 진의에 관해서 묻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을 일부러 왜곡해 사실을 호도하고 있고 격분했다. 하지만 법원의 심판이 이제 시작되는 상황에서 사면에 대한 발언은 누가 봐도 부적절하다.

국정농단사태의 법적 책임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결론 나기도 전에 임의로 사면의 종을 치려 해서는 안 된다.

또 국민의당은 우리 당이 집권하면 반기문 전 유엔총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을 폄훼했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반 전 총장이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기여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그를 특사로 임명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나 반 전 총장의 특사 기용을 말하는 것은 보수층을 잡기 위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15일 언론은 국민의당 의원의 전언을 통해 안철수 전 대표가 사석에서 ‘보수층이 나를 향한 지지로 움직이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대변인은 2일, 안 전 대표야말로 보수층을 향해 움직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성토했다. "나아가 언론이 계속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보수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의심할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세력을 감싸고 구여권에 구애를 보내는 행태를 보인면서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정략적이고 정치공학적 사고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진의를 왜곡했다고 격분하는 것이 아니라 의문을 가진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도록 진실한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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