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중국 아오란그룹 단체인센티브 관광객 6000명을 유치하며, 대대적으로 환영행사와 각종 편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를 큰 성과로 홍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여러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이들이 실제 인천경제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이 지적되며, 저가 단체관광객 유치 경쟁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오란그룹 환영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미디어스=박봉민 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2016 인천관광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사드배치를 빌미로 자행되고 있는 중국의 금한령 조치에 따라, 향후 인천관광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다.

조사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천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1점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나 인천시 관광정책의 우수성을 증명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조사의 정확도 및 신뢰도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계절별 특성을 반영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의 외국인 표본 수는 1010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조사 대상에는 순수여행(관광)목적이 아닌 회의 참석차 인천을 찾은 이들이 포함돼 인천관광정책의 실질적인 문제점을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순수여행(관광)목적의 여행객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들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기에 이번 조사는 한계와 아쉬움이 분명하다는 평가이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 여가·위락·휴가 등 순수관광목적으로 추정되는 비율은 48.5%로 채 5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별관광객이 73.8%로 단체·패키지 관광객 25.7%에 비해 약 3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동안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단체·패키지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 온 것과는 상반된 결과라는 점에서 인천시 관광정책의 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사진=인천관광공사

이러한 문제점 지적에 대해 인천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은 중국 단체 및 인센티브 관광객 중심으로 생각해서 집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조사는 송도 컨벤시아를 비롯해 국제회의 등에 참석한 사람들도 대상에 포함돼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공사 역시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단체관광객 못지않게 회의 참석 등을 위해 개별 관광을 하는 이들도 많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그들을 위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순수여행목적 관광객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한다”면서도 “그동안은 관광객 유치에 있어 질보다는 양에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그러한 부분까지를 고려해 방향을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016 인천관광 실태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1회 관광 시 1인당 지출금액은 개별여행의 경우 72만 741원, 단체·패키지 관광객의 경우 34만 8986원으로 각각 집계돼 향후 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해야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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