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침몰한 세월호의 일부 외벽이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조타수가 편지를 통해 양심고백 한 내용으로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사고해역에서 반잠수선에 옮겨진 세월호의 목포 신항 이동이 임박한 29일. 이른 아침부터 세월호의 유실 없는 인양을 바라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장헌권 광주 NCC 대표는 29일 CBS‘김현졍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4년 당시 광주 교도소에 수감된 세월호 조타수가 자신이 보낸 편지의 답장을 통해 “세월호 2층 화물칸 하층부 외벽이 철제가 아니라 천막이었다. 그렇다 보니까 바닷물이 들어와도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편지를 보낸 배경에 대해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일어난 후에 6월 10일부터 선장, 선원 재판이 광주법원에서 1심, 2심이 진행됐다”면서 “방청하는 과정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고인들이 양심선언을 하면 어느 정도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들에게 2014년 10월 13일날 광주교도소로 양심선언과 좀 진실을 밝혀달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다”며 “선장 등 5명은 수취인 거절로 반송됐고 한 달 후에 두 분이 답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선미를 C데크라고 하는데 화물칸 2층에 주차공간이 있다”며 “이분(세월호 조타수)의 이야기에 의하면 그 주차공간 외벽이 철제가 아니고 천막으로 개조됐다는 것”이라며 “천막으로 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배가 기울었을 때 상당한 물이 그 부분을 통해서 유입됐다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앵커는 “지난해 9월에 세월호특조위 공개청문회에서 이상갑 교수, 전문가가 '화물칸 선미 전체에 걸친 초등학생 신장 정도의 큰 개구부를 통해서 엄청난 해수가 유입됐다. 그래서 급격히 전복된 걸로 보인다' 이런 조사결과를 밝힌 게 있다”며 “결국 초등학생 키 정도의 큰 개구부라는 게 이 천막 부분이 아닐까 또 이렇게 추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증언을 한 세월호 조타수는 수감기간 중 폐암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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