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등의 문제를 다룬 SBS<뉴스토리>가 외압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본부 간부들이 해당 아이템에 대해 부정적인 경영진의 의견을 취재진에게 전달했다는 내부의 제보가 나왔다. 사측이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SBS구성원들은 유사 상황이 재발할 경우 당사자에 대한 강력 징계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SBS<뉴스토리>는 지난달 1월21일과 2월18일 각각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문제와 ‘삼성에 대한 국민연금 부당 지원’과 관련된 사안을 연속 방송했다.

지난 6일은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10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SBS는 이에 맞춰 지난 10년 동안 삼성에 맞서 싸워온 고 황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를 조명했고 이어 최근실·박근혜 게이트의 핵심 쟁점인 삼성과 청와대, 국민연금공당의 거래 의혹을 방송하며 삼성을 둘러싼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1월21일과 2월18일 SBS<뉴스토리> 방송화면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에 따르면 두 아이템 방송 과정에서 SBS 보도본부 간부들이 “사장과 회장이 해당 아이템에 부정적으로 말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취재진에 압력을 넣었다는 제보가 나왔고, 이에 언론노조 SBS본부는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2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 누구도 아이템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취재와 보도 자율성은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회장과 저의 약속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런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게이트 키핑 과정 자체가 외압으로 받아들여진 부분은 보도본부 내 의사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창현 본부장은 “이런 문제는 실체적 진실을 정확히 가리기 대단히 어려운 문제지만 진실을 정확히 가리기 대단히 어려운 문제지만 당사자를 포함해 제3자의 증언을 여러 건 확보하고 있다”며 “부당한 외압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경영진이나 대주주를 거론하는 행위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이 지금까지 조직문화를 왜곡시킨 심각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일단 공정방송에 대한 사측의 의지를 믿고 이 사안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다만, 유사 상황이 재발할 경우 편성위원회 절차에 따라 보직해임 등 노조가 요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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