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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의 정치적 발언 막아야 한다는 조기숙 교수에게'시민 블랙리스트' 단어가 왜 나옵니까
문한별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2.20 00:12

'정봉주 전국구' 방송을 통해 "허지웅의 정치적 발언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조 교수의 말을 방금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세더군요. 나도 글을 쓸 때 "세다"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입니다만, 그 강도 면에서 잽도 못 내밀겠더이다. 

그런데 몹시 우려스럽습니다. 허지웅을 향해 내갈긴 그 강펀치가 보기에 시원하고 통쾌하긴 한데 그 충격파가 외려 조 교수와 조 교수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에게 돌아갈 듯 해서 말이죠. 그래서 이렇듯 서둘러 글을 올리는 겁니다.

조기숙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먼저, 조 교수가 분개하고 있는 허지웅의 발언에 대해 말하자면, 백번 천번 허지웅이 잘 못 한 게 맞습니다. "일베와 친노가 똑같다"니요? 아니, 아무리 '친노'가 싫고 '깨시민'이 싫기로서니 스스로 사람이기를 포기하고 벌레라 칭하는 무리들과 동격에 놓고 비교한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이제껏 허지웅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줄도 전혀 몰랐습니다만, 만약 알았다면 조 교수가 나서기도 전에 내가 먼저 나섰을 겁니다. 일베 없는 세상에서 살고픈 게 내 꿈 가운데 하나거든요.

조 교수가 지적했듯이, 모니터 뒤에 숨어 혐오발언을 일삼는 일베는 법과 질서가 제대로 운영되는 나라, 건전한 상식이 작동되는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악성종양같은 백해무익한 사이트입니다. 

독재자를 찬양하고,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여성과 지역 비하 등을 일삼고, 범죄모의가 심심찮게 벌어지는 이런 사이트가 합법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 나라가 얼마나 후진적이고 잘못됐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지요.

듣자니, 선진국에서는 인종이나 국적, 출신 등에 대해서 혐오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그에 동조하는 행위에 대해서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하다던데, 우리도 어서 빨리 혐오발언 처벌법 같은 것을 만들어서 일베를 청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속히 마련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2년 전부터 민주당 측에서 관련 법안을 추진한다 어쩐다 하며 뜸만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조 교수가 비록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부디 이 일에 앞장 서 주시면 좋겠습니다. 새 술, 아니 새 정부에 걸맞는 새 언어를 창출한다는 의미에서라도.

조 교수님, 일베의 범죄상이 이렇듯 심히 가증하고 또 이런 일베를 친노나 노사모와 함께 거론한 허지웅의 무지와 무식이 소름끼치도록 싫지만, 그렇다 해도 조 교수가 '시민 블랙리스트'란 단어까지 꺼내든 것은 심히 잘못된 것이고 너무나 오바스런 표현이라고 지적을 아니 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대체 블랙리스트란 단어가 여기서 왜 나옵니까? 블랙리스트 망령에 아직도 온 나라가 벌벌 떠는 판에 말예요. 물론 조 교수가 어떤 의미로 그 말을 했는지 모르지 않습니다. 실제로 블랙리스트같은 걸 만들어서 운영하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비유적 표현으로 그리 말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허지웅 인스타그램

그러나 블랙리스트는 장난으로라도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블랙리스트에 상처입고 피해를 당한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리 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만들어 갈 민주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 같은 단어 자체가 끼어들 어떤 건덕지도 주면 안 됩니다. 

설사 사실과 다르고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도 누구에게나 발언할 기회는 주어져야 합니다. 허지응뿐만 아니라 박사모 일베 같은 사람들에게도. 단, 그럴 경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엄중한 사실을 함께 상기시켜 주는 게 필요하겠죠.

허지웅은 그가 내뱉은 쓰레기발언들로 인해 자연스레 시장에서 도태될 겁니다. 그의 모습이 보기 싫더라도 예능프로에 나오는 걸 뭐라 해서도 안 됩니다. 다만 시사와 관련해서 그가 사실과 틀린 말을 해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말을 하면 그땐 얼마든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도 될 테지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수단을 다 가동해서 말이죠. 

글을 맺기 전에 조 교수에게 충언컨대, 부디 말을 아끼십시오. 요즘 발언을 많이 하시는 듯 한데 너무나 워딩이 세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여간 불안한 게 아닙니다. 의도치 않았다 하더라도 행여 상대방에게 곡해될 여지를 주는 말은 삼가하는 게 좋습니다. 작금의 '시민 블랙리스트' 발언도 그런 것들 중에 하나입니다. 서둘러 사과하시고 정확하게 해명하시기 바랍니다. 한 끼 식사를 같이 했던 사람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리는 겁니다. 

문한별 칼럼니스트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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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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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요 2017-05-19 11:28:28

    저도 동감합니다. 요즘 너무 격앙되신 상태에서 발언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조심하실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삭제

    • 선인장 2017-05-19 00:01:01

      일배와 친노와 동급으로 취급하다니 허지웅은 그 의중이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삭제

      • 바임 2017-05-18 15:04:23

        공감합니다.   삭제

        • whd 2017-03-07 19:04:11

          이화여대 학생들이 불쌍타
          조기숙교수님 정치판에 싸움닭 신물이 납니다
          친노 친문에 충성이 아니라 국민에게 충성하십시요
          제자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   삭제

          • 2017-03-07 19:01:06

            조기숙씨
            친박 친노 하나도 다르지 않다
            친노 당신들 새누리당에 정권 넘어가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고 연정제의 하고
            BBK 뒷거래로 정권헌납하여
            오늘날 참담한 세상을 만든 친노와 명박의 합작품입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야당은 어디에 있었는가
            4대강, 용산참사,세월호 묵인 방조 침묵하고
            연말정산, 담뱃값 서민증세 앞정선 친노세력
            노무현 우상이 아니라 동정의 대상이다   삭제

            • 조기숙 이상해 2017-03-06 00:30:00

              무슨 일인가해서 찾아봤는데 문제였다는 영화리뷰보면 영화 단점1:일베 2 : 친노 , 이런식의 서술이던데 이게 어떻게 일베와 친노가 똑같다는 얘기로 해석되지? 지난번에도 조기숙 팟캐스트나와서 허위사실 아주 당당하게 말하던데ㅋㅋㅋㅋㅋ 웃긴사람이네   삭제

              • 허소리 2017-02-23 11:08:11

                허지웅에 대해 실망 할것도 없지만... 생각이 없는다것에..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내요...ㅋㅋㅋㅋ 허지웅 연애 프로에만 나오세요..ㅎㅎ   삭제

                • 놀고 있네 2017-02-21 03:08:22

                  노무현식 국민 분열 정치를 아직도 신봉하시는 극렬 노빠님들
                  허지웅이나 일부 상스러운 일베 회원들이나 극렬 노빠나 다 똑같아 보입니다만 ㅎㅎ   삭제

                  • 잉여킹 2017-02-20 23:41:00

                    블랙리스트 ㄲㄲ. 다음에 민주당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저런 분들을 경계해야 함.   삭제

                    • 레이찰스 2017-02-20 23:05:30

                      기사님의견에 동의합니다
                      허지웅씨의 발언을 이번 기회에 알았지만
                      조교수의 '시민'블랙리스트 표현은 이분법적인사고로 느껴지네요
                      개인사가 얽혀서 좀 더 격한 표현을 쓰신것 같아 이해는   삭제

                      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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