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기영 기자] 세계적인 IT 자문기관인 가트너(Gartner Inc.)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절반 이상은 유료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를 비롯해 스마트폰 앱 관련 지출을 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앱 결제에 대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3개월 간 스마트폰 앱 관련 지출액 (단위: 미국 달러). (자료=가트너 제공)

가트너가 최근 2965명('모름' 응답자 제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0%이상이 유료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 등 관련 지출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100달러 이상의 지출을 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앱 관련 결제를 이용하는 응답자들은 인앱결제를 유료 다운로드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인 스테파니 바그다사리안(Stéphanie Baghdassarian)은 “사용자들이 앱에 지출할 의향이 있는 부문에서 인앱 결제가 2015년 대비 26% 증가한 반면 유료 다운로드는 2016년 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평균 인앱 결제 지출은 11.59 달러, 유료 다운로드 지출은 7.67 달러다.

연령과 성별도 지출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25세부터 34세까지 해당하는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밀레니얼 세대의 분기 별 평균 인앱 구매와 유료 다운로드 지출 규모는 각각 19달러와 13.40달러를 기록해 소비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이어 35세부터 44세에 해당하는 비교적 젊은 층인 X세대의 지출 규모가 다음으로 높았으며, 해당 사용자들은 유료 다운로드에 비해 인앱 결제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파니 바그다사리안 연구원은 “응답자들의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인앱 구매를 선호하지 않았으며, 앱을 선불 결제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18세에서 24세의 연령층은 평균 유료 다운로드와 인앱 결제 규모가 각각 3.80 달러, 12.10달러를 기록하면서 인앱 결제 관련 지출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밀레니얼 세대가 나이가 들어가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는 유료 다운로드 및 인앱 결제와 관련해 남녀간 지출 수준 및 앱 사용행태에 대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모바일 앱에 대한 지출이 전반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앱 사용 빈도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 구매 결정을 하기 전에 미리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프리미엄(Freemium: 인앱 결제 비즈니스 모델)” 접근방식을 시도할 가능성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스테파니 바그다사리안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인앱 구매를 더욱 선호하게 되면서 앱 제공업체의 기술 제품 마케팅 담당자들은 앱 사용자들과의 인게이지먼트에 유연성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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