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차기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다자구도, 삼자구도, 양자구도에서 모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최근 국정농단 파문·탄핵 정국 속 여권 와해가 반 전 총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한국갤럽이 ‘차기 정치 지도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1%),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0%), 이재명 성남시장(12%), 안철수 의원(7%), 안희정 충남도자시(6%), 황교안 국무총리(5%), 유승민 의원(3%) 순으로 응답됐고 2%는 기타 인물,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문 전 대표 선호도가 11% 상승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고, 이재명 시장은 6% 하락, 반 전 총장은 변함없었다.

한국갤럽은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문 전 대표, 반 전 총장, 안 의원 3자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문 전 대표는 44%, 반 전 총장은 30%, 안 의원은 14%의 지지율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84%는 문 전 대표, 새누리당 지지층 87%와 바른정당 지지층 61%는 반 전 총장, 국민의당 지지층 55%는 안 의원을 꼽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 중에서는 41%가 반 전 총장, 17%는 문 전 대표, 13%는 안 의원을 답했고 29%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았다.

결선투표 개념을 적용해 지지율 상위 두 명인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양자 구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문 전 대표가 반 전 총장을 압도했다. 이 조사에서 전체의 53%가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좋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한 사람들은 전체의 37%에 그쳤다.

20대부터 40대는 네 명 중 세 명 정도가 문재인, 50대는 문재인 37%, 반기문 52%, 60대 이상은 68%가 반기문을 답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 91%가 문재인, 새누리당 지지층 92%와 바른정당 지지층 72%는 반기문을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으로 응답률은 전체의 19%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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