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방송3사가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긴급 편성에 들어갔다.

먼저 KBS는 특보 체제를 가동, 오후 4시 <오늘의 경제> 대신 뉴스특보를 편성했으며, 오후 5시 <뉴스5도> 평소보다 시간을 25분 늘려 40분 동안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했다. 또 오후 7시 <뉴스 네트워크>도 지역국 연결 없이 진행되며, 밤 9시 <뉴스9>도 70분 동안 특집으로 방송된다.

KBS는 당초 밤 10시10분부터 방송 예정이었던 <시사기획 쌈>을 대신해 김 전 대통령의 역정을 되돌아보는 보도특집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인동초의 삶과 꿈>을 방송할 예정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예능 프로그램 방영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는 KBS는 이번에는 <상상 플러스> 대신 <다큐 3일>을 방송한다.

▲ MBC, KBS, SBS 사옥 ⓒ미디어스
MBC, 김미화·손석희 라디오 통해 추모 특집 방송

MBC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오늘 저녁, 김 전 대통령 빈소에 있는 취재진을 연결해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한완상 전 부총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주화 투쟁에서 국민의 정부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본다는 계획이다. 또 소설가 유시춘 씨가 출연, 곧 출간 예정인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의 내용을 설명한다.

‘특집 미니 다큐’를 통해서는 지난해 10월 김미화씨가 김 전 대통령을 인터뷰 할 당시 방송에 나가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김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에 갯벌에서 낙지를 잡던 이야기, 코스모스와 감을 좋아한다는 이야기,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사진촬영을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등이 방송된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오는 19일 아침, 김 전 대통령 추모 특집 ‘한국 민주화의 인동초, 지다’를 마련,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와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흔적을 되짚어본다. 또 김 전 대통령 서거의 파장과 영향, 서거 이후 한국 정치의 향방도 함께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시선집중은 이 밖에도 김 전 대통령의 육성으로 구성된 미니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퇴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손석희 진행자와 김 전 대통령의 인터뷰 내용을 다시 방송한다. 아울러 박형규 남북평화재단 이사장(목사)과 손숙 전 장관(연극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삶과 정치 역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MBC는 밤 9시부터 진행되는 <뉴스데스크>를 특집으로 1시간 동안 방송하며, 이후 밤 11시20분부터 <김대중 전대통령추모특집 TV 김대중평전>을 방송한다.

SBS도 밤 8시 방송되는 <8뉴스>를 특집으로 1시간 동안 진행하며, 밤 11시5분에 편성돼 있던 <긴급출동 SOS> 대신 추모 특집 프로그램인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을 방송한다.

한편, 방송 3사는 일제히 홈페이지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 SBS 횸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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