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가를 사유화한 범죄집단과의 전쟁이 중요하고, 기득권자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다"면서 끝까지 대권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재벌체제 해체, 노동법 준수 등의 대안을 내놨다.

▲이재명 성남시장. (연합뉴스)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초청 대한민국 적폐청산과 공정국가 건설' 토론회에서 이재명 시장은 "저는 이런 패배적인 생각 안 한다"면서 "제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늘 이겼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무모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상황도 세상도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시장은 "국민은 과거처럼 흩어진 모래더미가 아니다. 과거에는 조직된 소수가 다수 국민을 동원하고 선동했지만, 이제 국민은 집단지성"이라면서 "그래서 브렉시트도, 공화당 내 모든 기득권이 반대한 트럼프의 승리도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반면 미국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을 선택함으로써) 그것을 막았고, 그래서 미국이 민주당을 버린 것"이라며 "이것은 명백한 세계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4·13총선 때 누가 이런 결과가 나올 줄 알았나. 그러나 국민은 알았다"면서 "이제 국민은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국민이 한 것"이라며 "당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78.2%가 탄핵에 찬성했고, 국회의원 300명 중 234명이 동의했는데, 이게 딱 78%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바로 국민의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시장은 "국민들은 근본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를 원한다"면서 "지금 전체적 세상의 흐름을 보건데, 진짜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화합이 아니라, 국가를 사유화한 범죄집단과의 전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기득권자들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우리가 그동안 정책이 없어서 못한 것이 아니다. 정책은 많다"며 "그걸 할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 이유는) 대개 기득권자들과 연관이 있거나, 세상을 바꿀 의사가 없으며, 기득권자들의 저항을 뚫고 상처와 희생을 감내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라면서 "그럼 과거를 통해 신뢰를 하게 되는 것이고, 온갖 상흔을 가진 저처럼 전투로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 필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변방장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이재명 시장은 경제문제의 해법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피력했다. 이 시장은 "노동법을 엄격하게 제재하면 일자리가 최소 수십만 개에서 100만개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법에는 52시간 이상 일하면 처벌하게 돼 있는데, 실제로 52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가 360만 명이 넘는다"면서 "그 시간을 따로 빼서 일자리를 만들면 노동부 통계로 15~16만, 노동단체들 연구로는 50만 개의 일자리가 생산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재벌문제에 대해서도 "단가후려치기, 기술탈취 같은 것들을 제대로 법대로 하면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형사처벌을 엄중하게 하면 상당수 없앨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재벌개혁이 어려운 게 아니다. 불공정한 착취구조만 해체하고, 공정경쟁만 보장해줘도 상당 부분 노동자 몫을 늘릴 수 있다"면서 "정부가 가진 재량권한을 억강부약의 원칙에 따라 제대로 행사만 해도 노동자의 몫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전체의 몫이 늘어나고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그게 결국 순환을 통해 경제가 살아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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