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처가가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 일가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진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2일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를 "전혀 모른다"고 답한 바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

26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 이상달 씨가 최태민 씨와 상당히 가까운 사이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씨의 부인 김장자 씨가 구국봉사단원이었다는 제보도 계속 들어온다"고 밝혔다.

구국봉사단은 1975년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조직한 대한구국선교회를 모태로 한다. 1976년 12월 구국봉사단, 1979년에는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씨가 명예총재, 총재 등을 지낸 단체다. 최순실 씨는 1979년 해당 단체의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장을 맡았다. 김장자 씨가 구국봉사단 활동을 했다면 최순실 씨와 오랜 기간 직·간접적으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수석의 장인인 이상달 씨가 최태민 씨와 '호형호제'하는 사이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 씨는 우 전 수석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이상달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회사 사무실에서 최태민 씨를 자주 만났으며,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씨는 이 씨가 운영하던 골프장에서 최순실 씨와 교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실을 제보한 A씨는 "최태민씨와 이상달 씨는 죽지못할 의형제 같이 느껴졌다"면서 "둘은 호형호제 하는 사이로 최태민 씨가 일주일에 2~3번 사무실에 왔다"고 폭로했다. 그는 "최태민 씨가 이상달 씨와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고스톱도 쳤다"면서 "최태민 씨의 비서라고 했던 사람이 생각해보니 최순득 씨였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의 발언과 JTBC 보도를 종합해보면, 최순실 씨 일가와 우병우 전 수석의 처가는 집안 사이의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 전 수석이 최순실 씨를 직·간접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의 입김에 의해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검사장 진급에 실패해 검사복을 벗은 후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14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 과정에서 김장자 씨와 최순실 씨 사이에 인사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우 전 수석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추천한 인물도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지난 22일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 출석한 우병우 전 수석은 최순실 씨를 "전혀 모른다"면서 모르쇠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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