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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불편해도 바보가 되고 싶진 않다”[인터뷰] ‘언론악법 저지 전국 휠체어 순회투쟁’ 최창현씨
곽상아 기자 | 승인 2009.06.09 14:50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에 대해 “전국민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바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언어장애인, 올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 지적장애인으로 만드는 법안”이라고 비판하며 휠체어를 이끌고 전국을 순회하려는 사람이 있다.

   
  ▲ 2008년 ‘국민방송 KBS 지키기 전국일주’를 진행하고 있는 최창현씨의 모습 ⓒ최창현씨 제공  
 
2006년 5월부터 2007년 8월까지 유럽 32개국(2만5천㎞)을 휠체어로 횡단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창현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뇌병변 1급 장애인인 최씨는 대구지역 장애인 동료 4명과 함께 ‘재벌방송 조중동 방송 절대 불가’를 외치며 오는 11일부터 약 2주간 길을 떠날 예정이다.

‘언론악법 저지 전국 휠체어 순회 투쟁’을 앞둔 최씨는 <미디어스>와 인터뷰에서 “비록 저는 몸에 장애가 있지만 바보가 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라며 “한나라당의 언론악법이 통과되면 가장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비롯해 여성, 비정규직, 지역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는 이명박 대통령, 검찰, 언론의 책임이 있다. 언론이 진실만을 엄격하게 보도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 최씨는 “언론이 바르게 전달해야 국민들이 제대로 된 의식을 가질 수 있다. 언론 문제를 비롯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은 20여년전 6월 항쟁처럼 모두가 일어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전국 휠체어 순회 투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비록 저는 몸에 장애가 있지만 바보가 되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다. 장애인도 국민이고, 국민으로서 권리를 잃고 싶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언론관련법은 대기업과 조중동에 방송을 팔아넘겨서 권력에 순응하는 언론으로 만들려는 법안이다. 그렇게 되면 가장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비롯해 여성, 비정규직, 지역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한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언론이 말하면 대다수 시민들은 그대로 믿지 않나. 언론이 바르게 전달해야 국민들이 제대로 된 의식을 가질 수 있다.”  

-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인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데.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생활해왔다. 대구 지역민들은 거의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나같은 사람은 소수에 해당한다. 젊은이들은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대구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부끄러운 게 현실이다.”

- 지난해 “이명박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생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언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특별히 언론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민으로서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일들을 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는 이명박 정부, 검찰 그리고 언론의 책임이 있지 않으냐. 언론이 진실만을 엄격하게 보도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 지난해 8월 ‘국민방송 KBS 지키기 전국일주’를 진행했다. 현재의 KBS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작년에 4일정도 ‘KBS 지키기 전국일주’를 했었는데 KBS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빨리 식는 게 참 아쉬웠다. 현재 KBS 뉴스는 사건사고 소식 외에는 일부러 보지 않고 있다. 전두환 시절 땡전뉴스와 마찬가지로, 진실을 파헤치지 않기 때문이다. KBS 대신 MBC, SBS, YTN, 인터넷 언론을 즐겨본다.”

- 현 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국가에 큰 문제가 있으면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며 적극적으로 일어서지 않았나.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20여년 전 6월항쟁 때처럼 모두가 일어나야 할 시점이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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