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봉하마을 조문(검토)을 두고 여러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일부 시민과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정치적 의혹’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볼 때는 이 대통령이 조문을 할 것으로 본다. 조문을 할 때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가 행패를 부려도 좋고, 무난하게 조문을 해도 여론이 유리해지고… 이 대통령이 안 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출처: 주식투자 일기 / 개인블로그)

고 강경대씨가 시위도중 경찰의 강경 진압에 의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노태우 정권이 불리한 정국을 타개한 사례가 거론됐다.

“1991년 국무총리 정원식이 한국외대에 갔다가 (당시 명지대생 강경대씨 사망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던) 외대생들이 투척한 계란과 밀가루를 뒤집어쓰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반전되어 민자당 노태우 정권과 한통속인 언론의 총포화공세로 민주세력이 와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출처: 다음 아고라)

“여론을 뒤집을 궁여지책으로 거의 80% 이상 장악당한 방송미디어와 조중동의 미친개들을 데리고 가서 계란을 한 서너판 차와 경호원들에게 세례를 받게 해, 곤죽이 된 모습을 방송과 찌라시를 통해 하루종일 도배를 하며 고인과 지지자들을 매도하고 정부는 동정을 얻어서 불리한 여론을 뒤집어 보겠다는 생각일 겁니다.” (출처: 다음 아고라)

조문 강행 시에 침착하게 대응하자는 의견도 있다.

“MB가 끝내 봉하마을 행을 결정할 경우 어찌해야 할까. 침묵의, 정중동의 대응을 제시하고 싶다. MB가 봉하마을 분향소에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결코 야유의 소리를 입밖으로 꺼내지 말고 어떠한 야유의 행동도 하지 말고, 그저 우리의 분노를 에너지화하여 자연스레 MB의 다리가 후들리게 만들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길 원한다.” (출처: 오마이뉴스 블로그)

“이 대통령 조문 내내 모든 조문객들이 침묵하며 등을 돌리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 네티즌)

“프락치를 조심해야 합니다. 노태우의 광주 방문 때에도 누가 먼저 던졌는지 모른다 하더군요. 미리 미리 경계해야 합니다.” (모 네티즌)

일부 네티즌은, 이 대통령의 조문 시 봉하마을에 전경들이 진을 칠 것이고 접근을 차단한다면 이에 시민들이 강력히 항의하다가 끌려가는 상황이 얕은 ‘정치수’에 놀아나지 않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의였든 타의였든…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창, 박근혜, 이규택, 김형오 등의 정치인에 이어 25일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까지, 이들은 모두 봉하마을 조문에 실패했다.

물세례, 계란, 멱살잡이, 조화 훼손…

시민들의 거센 반발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결국엔 보수·수구 세력의 집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상들이 나온다.

‘무리한 검찰수사와 집요한 조중동’이 낳은 참극이라고 비난받는 마당에 청와대가 검토 중인 이 대통령의 문상이 그 순수성을 의심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여론의 흐름인 것이다.

정치 수순의 행보가 전혀 아니라 치더라도, 의혹의 눈초리가 퍼지는 와중에 굳이 봉하마을 빈소까지 방문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분향소는 서울에도 많다.

▲ 한국일보 06년 10월27일자 1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6년 서거한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직접 찾는 대신 장남 윤홍씨에게 전화를 걸어 유족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보수석을 빈소로 보냈었다.

그리고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된 최 전 대통령 영결식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영결식도 경복궁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이 영결식에만 참석하면 네티즌들의 의혹은 불식될 수 있다. 전직 대통령들도 오는 금요일 참석할 것이다.

이 대통령의 봉하마을행을 찬성한다는 일부 네티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봉하마을 내려가시라. 조문 말고 사죄하러 가시라.”

검사들과 동행하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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