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녹취록의 여파가 타 방송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권영희, 이하 YTN지부)는 사측 인사가 먼저 자료를 제공하고 만나자고 했다는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의 증언을 근거로, 사측에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YTN지부는 4일 성명을 통해 ‘MBC 녹취록’의 제보자인 소훈영 전 폴리뷰 기자를 만나 YTN 관련 기사 작성 경위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 기자는 YTN플러스 류희림 대표(당시 사이언스TV 본부장)가 ‘자료를 줄 게 있고 말할 것도 있다’며 자신을 먼저 불렀다고 말했다”며 “검색으로 간단하게 찾기 어려운 내용이라 류 본부장이 주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내용이라는 게 소 전 기자의 말”이라고 전했다.

YTN지부는 “소 전 기자는 기사와 관련해 물어볼 게 있으면 류 본부장에게 전화를 했으며 류 본부장이 먼저 전화를 걸어온 일도 여러 번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시 폴리뷰가 추진하던 사업과 관련한 민원을 전달하는 전달하는 창구도 류 본부장이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회사에는 홍보팀이라는 공식 창구가 있다. 당시 사이언스TV 본부장이던 류희림 대표가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상무가 기자를 만나는 자리에 동석하고, 나중에 따로 불러 자료까지 주며 대언론 활동을 하는가”라며 “김백 상무는 노조의 활동과 뭐가 다르냐고 묻고 있지만, 노조는 특정 언론사에만, 먼저 요구하지도 않은 자료를 알아서 제공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또한 특정 언론사의 사적 민원을 받아 처리하지도 않는다. 류희림 대표의 행위는 회사의 정상적인 홍보 활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YTN지부는 “폴리뷰에서 YTN 관련 기사는 소 전 기자가 일을 시작하기 전에도 그만둔 뒤에도 계속 나오고 있다. 사측 정보를 받는 통로가 더 있다는 얘기”라며 “당장 지난달 29일에 김백 상무가 낸 입장은 하이퍼링크까지 통째로 복사돼 폴리뷰 메인에 걸렸다. 이런 식으로 기사를 낸 곳은 폴리뷰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폴리뷰가 게재하고 있는 YTN 관련 기사는 노조를 비방하고 사장을 흔들며 사측에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을 부추겨 노사 갈등을 야기하려는 것들이다. 이것이 ‘회사의 관점’이라면 이 회사에는 미래가 없는 것이고, ‘특정인의 관점’이라면 심각한 해사 행위”라며 “특정 인사의 비정상적인 언론 홍보 활동에 대해 사측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29일 “김백 YTN 상무와 류희림 YTN 플러스 대표를 만났다”며 “2012년 류 대표는 쇼핑백 하나만큼 노조(언론노조 YTN지부)에 대한 정보를 줬다. YTN 빌딩에 가서 내가 직접 받아왔다. 내가 쓴 기사 중 노조 관련한 것들이 있는데 챙겨준 자료에서 나온 것이다. 김 상무가 지시를 하면 류 대표가 나오는 식”이라는 소훈영 전 기자의 전화 인터뷰(링크)를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김백 상무는 지난 1일 <29일자 미디어오늘 기사에 대한 입장>을 내어 “소 씨는 마치 저와 통화를 여러 차례 하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보도”라며 “전달했다는 자료는 ‘YTN노조가 과거 이러한 활동을 했다는 자료와 회사가 2008년 노사분규 이래 언론에 공개한 성명’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오늘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MBC관련 녹취록 제공자를 4년 전에 한 번 만났다는 사실만으로, YTN노조가 최근 주장하는 ‘검은 커넥션’과 교묘하게 연결시킨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행위라고 판단한다”며 법적 대응 검토를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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