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 등 현역 의원 8명을 비롯해 총 1978명이 참여한 ‘국민의당’이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나섰다. 발기인대회에서 인재영입 위원장으로 추인된 안철수 의원은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여전히 뜨겁고 절박하구나 생각했다”며 “지금의 거대 양당 구조를 깨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서 시작했다. 그 열기가 지금도 여전히 뜨겁고 어쩌면 더 절박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윤여준 전 장관과 한상진 교수가 국민의당 공동창당위원장으로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정치는 다른 어떤 분야에 비해서도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경륜과 지혜를 갖추고 특히 합리적 진보, 개혁적 보수의 대표적인 인사들을 모시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한상진 공동창당위원장,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지금 저희들의 목표는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겠다는 걸 제대로 알려드리고 좋은 인재들을 많이 모으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지금 8명 정도 현역 의원이 있다. 저 포함해서 4명이 수도권이고 4명이 호남 의원들이다. 좀 더 저희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드리고 전국 정당, 집권이 가능한 정당으로 모습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당의 목적을 재차 질문하자 안철수 의원은 “지금의 거대 양당 구조를 깨는 게 목표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절박하다. 이대로 가면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문제를 거대 양당이 기득권 구조 하에서 서로 밀어 당기기만 하면서 문제를 풀고 있지 못하다. 이럴 때 저희가 제대로 문제를 푸는 그런 정치구조를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어제(10일) 발기인대회에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추인된 안철수 의원은 “신당 합류 인사 중 논란이 된 분들이 있어서 합류를 공식 취소했었다. 이유여하 불문하고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래서 저희들은 반성하고 보다 더 체계적인 검증 시스템을 갖추려고 한다. 제대로 실수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패하거나 막말을 하거나 갑질로 국민 마음에 상처 주는 사람들, 수구 보수 편에서 힘 있고 돈 있는 편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하고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 많은 분들 함께 이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일들을 하는데 동참해주시라 부탁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정운찬 전 총리 영입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김영환 의원 “국민의당 의석, 60~70석은 되어야”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 당 창당 발기인으로 합류한 김영환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도권에서의 탈당은 야권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총선에도 부담이 되는 결정이었다. 계산하지 말고 소신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며 “이번 주 안에 (수도원 의원) 한두 분 정도 더 움직이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의원은 “호남이 시작하고 호남 의원들이 물꼬를 튼 것이 수도권으로 북상 중이고 충청권으로 확대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박영선 의원이 결정해 주시면 많은 분들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박영선 의원의 합류가 확실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반반쯤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조기에 결단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2월 국회를 선보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3당이 생기게 될 경우 정치가 어떻게 바뀌는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야의 강경 대치와 파국이 어떻게 조정되고 협상과 타협이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총선 획득 의석수 예상치를 묻자 김영환 의원은 “우리와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의석을 나눠 갖게 되지 않나. 이 문제는 한쪽으로 표를 얼마나 더 몰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한 60~70석은 우리가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지원 의원 “국민의당, 정권교체 목표 위해 총선 후에라도 통합해야”

현재 국민의당에 이름을 올린 현역 의원 절반이 호남 지역 의원인 만큼,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있는 호남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어제(10일) 핵심 당원 간담회를 가졌는데 거의 100%가 ‘당원들은 탈당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와 현장에서 탈당계를 다 썼다”면서도 본인의 결단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주까지 의견을 더 집결하도록 하겠다”고만 밝혔다.

탈당하더라도 신당에 가지 말아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을 두고는 “김대중 지지세력을 전국적, 상징적으로 대표하고 있고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구차하게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런 당원들의 말씀도 제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대해 “야권, 특히 호남이 분열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기왕 창당됐다고 하면 창당 선언문대로 훌륭한 정당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안철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연대 및 통합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야권은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단결할 때 승리한 만큼, 총선 전이나 총선 후에라도 정권교체의 목표를 위해 함께 통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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