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북한 양강도 풍계리 부근에서 발생한 4.8 규모의 지진은 북한의 핵실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 6일 낮 12시 30분께, 조선중앙TV는 북한이 첫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YTN 속보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낮 12시 30분께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수소탄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 처음으로 수소탄 실험을 했으며, 이 실험은 주위 생태환경에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우리의 지혜, 우리의 기술, 우리의 힘에 100% 의거한 이번 시험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수소탄의 기술적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완전히 확증했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며 “역사에 특기할 수소탄 시험이 가장 완벽하게 성공함으로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핵실험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을 위수로 한 적대세력들의 핵 위협에 맞서 나라 자주권과 민족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해 조선 반도의 평화와 지역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대한 각종 핵 살인무기로 우리 공화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침략의 원흉 미국과 맞서고 있는 우리 공화국이 정의의 수소탄을 틀어쥔 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적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 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조치”라며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우리의 핵개발중단이나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늘(6일) 오후 1시 30분부터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리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CS) 이후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북한이 4차 핵 실험을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이 핵 실험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주장은 외신들도 중요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BBC방송, 가디언 등도 북한의 수소탄 실험 성공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교도통신 등도 해당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고 있고, 공영방송인 NHK는 핵 실험 발표 직후인 이날 오전부터 특보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내놓는 것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북한의 핵분열 기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이날 일어난 인공지진의 규모도 히로시마 원폭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당시도 규모 5.0 안팎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북한이 수소폭탄에 미치지 못하는 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을 놓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증폭핵분열탄은 핵폭탄 내부에 이중수소, 삼중수소 또는 리튬-6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을 높인 형태다.

북한이 사실상의 4차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최근 위안부 문제 등으로 요동친 동아시아 외교에도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수소탄 시험은 중대한 위협”이라며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한국, 중국, 미국, 러시아 등 관계국들과 연계를 취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은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각으로 6일 오전 11시에 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유엔 본부는 미국 뉴욕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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