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 노조)는 2014년 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인사가 KBS 계열사 경영진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새 노조는 선거판을 기웃거리던 인물이 공영방송 KBS 그룹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은 사장의 직권남용이자 해사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BS 계열사인 KBS미디어와 KBS N은 6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새 노조는 이들 계열사 중 한 곳의 경영진으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A씨가 내정됐다는 설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며 선임을 강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김인규 전 사장 시절 이른바 '가신그룹'의 핵심 멤버으로 꼽히며, 지난 2011년 새 노조가 꼽은 ‘김인규 사장 체제에서 벌어진 인사난맥’ 사례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새 노조는 지난 5일 낸 <KBS 계열사가 새누리당 낙오자의 안식처여서는 안 된다!> 성명에서 “한때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로 선거에 나섰다가 낙마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 김인규 전 사장 시절 가신그룹의 핵심이었다는 이유로 새로 선임될 계열사 경영진으로 이미 내정되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어떻게 선거판을 기웃거리던 인물이 공영방송 KBS 그룹 안으로 다시 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새 노조는 “지난 연말, 국장과 부장 등 간부급 인사에서도 김인규 특보 사장 시절 불공정 방송과 방만, 낭비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책임자들이 대거 다시 등용됨으로써 이른바 ‘김인규 인사’였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회사 내부에서 나온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에도 만일 우리 노동조합이 우려하는 A씨가 계열사 경영진 가운데 한 명으로 선임된다면 이는 이른바 김인규 사단에 대한 보은인사, 김인규 전 사장의 수렴청정 인사로 단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새 노조는 “KBS는 아직도 합리적 경영이념이 정착되지 않고 관료제적인 관습과 비효율적 조직 운영의 틀을 깨지 못해 KBS의 계열사를 하나의 지배 종속기업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KBS 계열사 경영진 인선에서도 계열사 고유 특성과 발전방향이나 경영진의 자격요건인 전문성, 도덕성, 리더십을 고려치 않고 학연, 지연, 줄서기 등 낙하산식 시혜적 인선을 한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고대영 사장이 이러한 잘못된 계열사 경영진 선임을 강행한다면, 이는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하는 행위이며, KBS의 설립 이념과 이익에 반하는 해사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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