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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의 '산 증인'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혈액감염 의심 증세로 치료받다 숨져…박근혜 대통령 "거목이 쓰러져"
김민하 기자 | 승인 2015.11.22 03:09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일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을 보여 입원했다가 21일 오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은 혈액감염 의심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으나 계속 상태가 악화돼 결국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올해 88세의 고령으로 체력이 저하된데다 뇌졸중, 협심증, 폐렴 등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잦은 치료를 받아왔다.

   
▲ 2012년 당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54년 28세의 나이에 3대 민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당선된 이후 총 9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립하다 국회에서 제명되기까지 했으며, 이후 전두환 정권 시절에도 야당 탄압에 항의하며 23일간의 단식을 이어가는 등 민주화 투사로서의 이름에 걸맞는 행보를 이어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평화민주당의 김대중 후보와 단일화 하는 데 실패해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후보에게 패배하였다.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0년 1월 전격적으로 노태우 정권의 ‘3당합당’에 참여하여 여당 인사로 돌변하였다. 이후 1992년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도입, 지방자치제 본격 실시 등을 추진하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 수사했다. 그러나 임기 말 차남 김현철 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19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오점을 남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민감한 정치적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등 정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왔다.

한편,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바로 보고 받고 “현대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은 거목이 쓰러졌다”며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입장을 이날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직접 찾아가 조의를 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는 김영삼 전 대통령 유족들의 뜻을 확인해 현행 법률에 따라 장례 형식 및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장 또는 국민장이 치러질 경우 정부는 국무회의 등을 통해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김민하 기자  acidki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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