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81-3번지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10일 오후 2시.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20여개 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 조갑제닷컴,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소속 20여개 단체 등 100여개 뉴라이트 단체들의 ‘공동 후원행사’가 열렸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공동후원행사’ 사무국 임석진 뉴라이트전국연합 총무국장은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NGO활동을 펼쳐나가는 건강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 행사에 참석한 해병대구국결사대, 서울해병대전우회. ⓒ곽상아
이날 행사에는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현경병 한나라당 의원,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등 정부와 한나라당 인사들뿐 아니라 기업인 등 500여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이 뉴라이트 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 임삼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왼쪽),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곽상아
이 자리에서는 “전교조는 이적단체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이 국가정체성을 광범위하게 훼손해놨다” 등 뉴라이트의 단골 메뉴부터 “한나라당이 국회의원이라고 하기도 낯부끄러운 이들(민주노동당 의원들)에게 끌려다니고 있다. 한나라당은 보수단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선 안 된다”는 한나라당 규탄 발언까지, 다양한 주장들이 등장했다.

그 이름도 ‘정겨운’ 백골유격대, 해병대구국결사대, 서울해병대전우회, 6.25 남침피해유족회 등이 자리에 앉아있었으며,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수십명도 ‘애국 선배’들의 발언에 환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뉴라이트 단체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앞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은 자신의 자리를 의식한 탓인지 말을 아꼈다.

▲ 왼쪽부터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 ⓒ곽상아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동지 여러분, 반갑다. 대한민국이 선진국가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되어 주시라. 뉴라이트 등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시는데 한나라당을 통해 좋은 정책과 제도로 표출되길 바란다. 국가방어와 직결된 테러방지법, 국정원법 등을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처리하겠다. 여러분이 한나라당에 172석을 주셨으므로 (야당과) 협의가 안 될 경우 다수결의 뜻대로 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도 “애국단체 여러분, 제가 내년에 예결특위위원장을 맡는데 애국단체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 지원’의 의지를 드러냈다.

행사 참석자가 많았음에도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아쉬움이 있었던지 “오늘 행사에 오면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차가 막히지는 않을까, 들어가기 힘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보니 내가 참 순진했다”며 “과거에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과 함께 땀 흘리고 싸웠던 때가 가슴을 때린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온갖 모멸과 사법적 테러와 싸워왔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지분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 행사장 입구에 놓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의 화환 ⓒ곽상아

‘폭동과 반란의 선두’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목한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의 발언은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늘은 보수대연합의 틀을 갖춘 날이다. 대한민국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북한과 내통하고 있는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 한나라당에게 이러한 일처리를 잘하라고 172석이나 국민들이 몰아줬는데, 어제 5명밖에 되지 않는, 국회의원이라고 하기도 낯부끄러운 사람들한테 끌려다니며 일처리를 못했다. 보수단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지 말라. 내년이면 더 큰 폭동과 반란이 벌어질 텐데 그 선두에는 노무현과 김대중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정원법, 테러방지법 등을 추진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켜내야 한다.”

▲ ⓒ곽상아
자신들을 ‘순수한 시민들의 모임’이라고 밝힌 네이버 카페 과격불법촛불시위반대 임태헌 공동운영진은 “회원수 3만여명에 이르는 우리 모임은 불법촛불집회에 일침을 가하고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애썼다. 이 자리에 계신 애국단체 선배님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바로서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강길모 프리존뉴스 대표는 “우리는 기자들이 아침에 들어오면서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보다는 ‘북진’과 ‘멸공’을 외치면서 들어온다. 운동단체인지 언론사인지 나도 헷갈린다. 프리존뉴스는 이런 곳”이라고 밝혔다.

“어기여차!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행사 펼침막처럼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다름아닌 ‘애국’이었다. 이들이 말하는 ‘애국’이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뉴라이트와 한나라당 의원들. 그런데 그들이 대한민국을 두번 사랑했다간 이 나라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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