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81-3번지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10일 오후 2시.
뉴라이트전국연합 소속 20여개 단체, 피랍탈북인권연대, 조갑제닷컴, 시민과함께하는 변호사들,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소속 20여개 단체 등 100여개 뉴라이트 단체들의 ‘공동 후원행사’가 열렸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공동후원행사’ 사무국 임석진 뉴라이트전국연합 총무국장은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NGO활동을 펼쳐나가는 건강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그 이름도 ‘정겨운’ 백골유격대, 해병대구국결사대, 서울해병대전우회, 6.25 남침피해유족회 등이 자리에 앉아있었으며,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한 수십명도 ‘애국 선배’들의 발언에 환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뉴라이트 단체들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앞으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은 자신의 자리를 의식한 탓인지 말을 아꼈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도 “애국단체 여러분, 제가 내년에 예결특위위원장을 맡는데 애국단체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보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극 지원’의 의지를 드러냈다.
행사 참석자가 많았음에도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아쉬움이 있었던지 “오늘 행사에 오면서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차가 막히지는 않을까, 들어가기 힘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보니 내가 참 순진했다”며 “과거에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과 함께 땀 흘리고 싸웠던 때가 가슴을 때린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온갖 모멸과 사법적 테러와 싸워왔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지분은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폭동과 반란의 선두’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목한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대표의 발언은 참석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오늘은 보수대연합의 틀을 갖춘 날이다. 대한민국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북한과 내통하고 있는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 한나라당에게 이러한 일처리를 잘하라고 172석이나 국민들이 몰아줬는데, 어제 5명밖에 되지 않는, 국회의원이라고 하기도 낯부끄러운 사람들한테 끌려다니며 일처리를 못했다. 보수단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을 깨지 말라. 내년이면 더 큰 폭동과 반란이 벌어질 텐데 그 선두에는 노무현과 김대중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정원법, 테러방지법 등을 추진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켜내야 한다.”
강길모 프리존뉴스 대표는 “우리는 기자들이 아침에 들어오면서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보다는 ‘북진’과 ‘멸공’을 외치면서 들어온다. 운동단체인지 언론사인지 나도 헷갈린다. 프리존뉴스는 이런 곳”이라고 밝혔다.
“어기여차!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행사 펼침막처럼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다름아닌 ‘애국’이었다. 이들이 말하는 ‘애국’이란 과연 무엇일까. “대한민국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뉴라이트와 한나라당 의원들. 그런데 그들이 대한민국을 두번 사랑했다간 이 나라가 어떻게 될까?